'불타는 청춘'에서 이태원의 전설인 홍석천이 코로나19로 폐업을 결정하게 된 속사정을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15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들의 도시락 프로젝트가 그려졌다.
이날 코로나19가 점점 심각해진 상황이 그러졌다. 전국 확산이 되어 결국 8월 30일인 2.5단계 사회 거리두기까지 내려졌다. 10인 이상 집합이 부담스러운 시국에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 대형 모임을 자제해야하는 상황을 보였고, 제작진도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멤버 최성국, 구본승을 불러 타개책을 고안하면서 "우리가 여행가는 것이 맞을까 생각, 더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자"며 다른 대책을 세웠다.
이후, 청춘들이 모두 힘든 지금, 가장 힘들지도 모를 불청 식구를 찾아갔다. 바로 홍석천이었다.홍석천은 홀로 마지막 가게를 방문하며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텅빈 가게를 보며 착잡한 모습도 보였다.
최성국과 브루노가 먼저 도착, 이어 최성국은 주변 상인들의 감사인사가 적힌 현수막을 보며 "석천이 사랑 많이 받았다"며 보는 사람도 찡해진다고 했다. 홍석천 역시 "저걸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가게 접은지 일주일이 됐다는 홍석천은 "13년이나 했던 가게, 계약 종료가 10월이라 아직 임대기간을 남아 월세는 내고 있다"면서 "30평에 월세가 950만원, 처음 시작할 때가 300만원이었는데 천정부지로 월세와 보증금이 올랐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최재훈도 도착했다. 최성국은 "코로나 시국에 가장 신경쓰이는 분들"이라며 코로나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는 고마운 의료진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식당 CEO 경험있는 브루노와 홍석천, 최재훈을 부른 것이라고 하면서 "이 시국에 우리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을까, 애쓰고 있는 선별 진료소 의료진께 손수 만든 도시락을 전달해보자"며 용산구청 보건소 내 선별 진료소에 비대면 전달 예정이라 전했다.
밤새도록 쉬지않고 일한 청춘들, 특히 홍석천은 "나의 첫 가게, 여기서 요리를 못 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 요리를 하는 구나"라면서 마지막 하나까지 정성을 가득담았고, 모두가 힘을 합친 4단 도시락이 완성됐다.
최성국은 홍석천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물었다. 홍석천은 보증금 3천만에 3백만원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보증금 1억에 월세 950원을 내는 상황을 전하면서 "금융 위기(IMF)와 메르스, 모든 위기를 다 이겨냈지만 코로나19는 버티기 힘들더라, 사람 자체가 못 다니니까, 외식업은 사람을 만나서 먹고 마셔야하는 건데 그게 안 되니까 못 견디겠다"며 고충을 전했다.
작년만 해도 발 디딜 틈 없던 활기 가득하던 가게지만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모습. 홍석천은 "홍석천 로드도 여기, 더이상은 아니다"면서 이태원에 많은 가게를 냈지만 처분한 상태라 전했다.
그러면서 "이태원이 20년 동안 불경기였으니 내가 시작할 때 이태원 부활을 꿈꿨다., 해외에서처럼 한국만의 명소거리를 만들고 싶었던 때, 꿈을 담아 매 해 가게를 냈었다"면서 "사실은 빚재벌, 내가 어디까지 하면 사람들이 받아줄지 고집스럽게 도전하고 테스트 해본 것 같다, 20년 전 커밍아웃 후 배척을 당했기 때문"이라며 악착같이 도전한 이유를 전했다.
어디까지 성공을 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쉴새 없이 달려왔던 과거도 회상했다. 홍석천은 "세입자로 대박 가게를 만들었지만 18년 후 현재는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장사가 잘 됐다면 주말엔 매출을 천만원 찍었다"면서 "코로나 사태 후엔 최근 주말 매출이 3만 5천원, 하루아침에 개점휴업이 된 상황"이라 말했다.
힘을 내보자고 인테리어 공사도 다시 했지만 더욱 악화된 코로나 상황에 유지할 수 없었다고. 홍석천은 "18년 동안 충분히 오래 했다, 마음이 아프지만 요즘 모든 자영업자들이 힘들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면서 "의료진들 한 끼라도 선물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 문 닫고 있었는데 좋은 일 하니 좋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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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