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이 특급 리드오프로 우뚝 섰다.
최원준은 지난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맹타쇼를 했다. 5타석에 들어서 4안타를 쏟아냈다.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시작으로 3회는 우전안타를 터트려 멀티안타를 작성했다. 이어 4회는 우전안타를 날려 타점 1개를 신고했고 자신도 득점했다. 9회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고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4안타로 시즌 타율을 3할1푼1리(206타수 6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돌파했다.
개막 초반만해도 공수에서 부진했다. 김호령과 이창진에 밀렸다. 그러나 김호령 부진, 이창진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자 1번 중견수 자리를 꿰차고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이창진이 자리를 비운 8월 8일부터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11번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9월에만 49타수 22안타, 타율 4할4푼9리로 삼성 김동엽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2안타 가운데 장타가 6개이다. 9월 장타율 5할9푼2리, 출루율 4할9푼1리( OPS 1.083)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계속 리드오프로 기용하고 있다. 개막부터 KIA의 1번 타자는 주인이 없었다. 최원준, 김선빈, 김호령, 이창진이 차례로 나섰다. 이제는 최원준이 확실하게 자리를 꿰찼다. 아직도 중견수 수비에서 아찔한 상황을 만들어내지만 화끈한 타격으로 만회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제 잘할 때가 되었다"고 반등을 반가워했다. 최원준은 윌리엄스 감독에게서 "스윙하기전의 '6인치(약 15cm)'를 잘 준비하라"는 조언을 들었고, 최형우에게서 "칠 수 있는 볼과 없는 볼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레슨을 받은 것을 비결로 내걸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도 그를 특급 리드오프로 만들었다. 2016년 2차 1번 지명을 받고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수비에서 결점을 드러냈고, 타격도 꾸준하지 못했다. 주전이 되지 못해 이곳저곳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다. 그 사이 벌써 5번째 시즌이 찾아왔다. 아직 병역의무도 수행을 못했다. 막다른 골목에서 반전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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