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더 크로스 김혁건 "8년차 장애인, 믿어지지 않아…지옥 경험"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9.21 08: 44

그룹 더 크로스 멤버 김혁건이 사고를 당한 당시를 떠올렸다.
21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더크로스가 출연했다.
김혁건은 더 크로스에 대해 “2003년에 데뷔해 노래방에 고음병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그룹이다. ‘영원히’ 오빠로 기억하고 계실 것 같다. 휠체어에 앉아서 고음을 내지 못할 줄 알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보니 예전의 고음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방송화면 캡쳐

이어 “실제로 ‘쉬즈곤’을 이기려고 만든 노래가 돈크라이다. 라이브 할 때는 3옥타브 C까지 올라가는 거 같다. 4옥타브 가까이 올라가는데, 그 고음을 되찾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했고,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고음과 발성을 되찾아가는 과정, 기쁨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8년차 장애인이 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김혁건은 “처음에 사고가 났을 때의 날짜도 기억한다. 오토바이가 정면충돌했는데 눈이 번쩍이더니 날라갔다. 숨이 바로 쉬어지지 않았다. 죽는구나 싶었다.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단 한가지 생각이 사랑하는 부모님이 떠올랐다. 죽기 전에 부모님을 보자는 마음으로 숨을 꽉 잡고 있었다. 응급대원이 부모님에게 전화했고, 부모님을 만나고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 다행히 깨어났지만 깨어난 이후의 시간이 더 힘들더라. 사고 때의 기억은 아프지만 이제는 견뎌내야 하는 기억이다. 극복해 가는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시하는 “충격을 많이 받았다. 나도 많이 무너졌다. 그 뒤로도 많이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는데, 김혁건이 내게 ‘지옥이 어디인줄 알아? 여기다’라고 하더라. 다쳐서 일어나는 과정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친구지만 대견하다. 3옥타브 B정도 올라가던 목소리가 말하기도 힘들게 됐다. 목소리도 안나오는 상황에서 차근차근 올라왔다. 친구지만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보고 배울 게 많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혁건은 “배를 누르고 있는 장치를 차지 않으면 앉아서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횡경막을 움직여줘서 호흡을 도와주는 장치다. 깊은 호흡을 못한다. 이 기기를 차고나서야 노래 하거나 숨을 쉴 수 있다. 아버지가 나뭇가지로 만들어보고 철공소에 가서 의뢰를 했다”며 “부모님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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