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타선에 김선빈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KIA는 8월 2할5푼9리(8위)에서 9월 팀 타율 1위(.297)로 급상승했다. 월간 타격 1위를 달리는 리드오프 최원준이 활황세를 이끌고 있다.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 잘 가동되고 있고, 하위 타순에서 김태진이 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김선빈이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나오고 있다.
김선빈은 지난 15일 광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세 번째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20일 한화전(광주)까지 5경기에서 18타수 7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3할8푼9리. 20타석에서 8번 출루했으니 출루율은 4할이다. 타순은 2번인데 타격의 내용이 알차다.
17일 대구 삼성전 2회는 2-0으로 달아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4회 7득점의 발판을 놓는 볼넷, 6회는 중전안타를 날렸고 터커의 홈런이 이어졌다. 다음날 대구 경기도 4회 무사 1루에서 중전안타로 1득점의 징검다리 노릇을 했고, 8회는 1사1,2루에서 결승타를 때려냈다.
무대를 광주로 옮긴 19일 한화전에서도 6회 선두타자로 우중간 안타로 출루해 5득점 빅이닝을 열어주었고, 7회는 무사 1루에서 좌월 2루타를 때려 추가득점의 밑돌을 깔았다. 20일 한화전은 0-2로 뒤진 가운데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동점의 발판을 놓았다.
안타를 못치더라도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기회를 확대하거나 직접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타점 기회에서는 주자를 불러들이는 해결사 노릇도 한다. 김선빈의 활약 덕택에 타선의 연결력, 응집력 등 짜임새도 강해졌다. 5경기에서 42점을 뽑아냈다. 더 이상 물타선이 아니다.
윌리엄스 감독이 김선빈을 매일 체크하며 오매불망 기다린 이유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은 본인이 100% 몸상태가 아니라고 느끼고 있지만, 경기에서 김선빈의 장점이 잘 보이고 있다. 중요한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하는 친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