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 '디바'일 수밖에 없는 이유 "가장 큰 욕망=연기, 삶 좌지우지해" [인터뷰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9.21 16: 30

"제게 가장 큰 욕망은 연기예요. 연기가 제 삶을 좌지우지해요."
이유영은 2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 관련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사건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오는 23일에 개봉된다.

이유영이 '디바'를 본 소감으로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던 그 느낌대로 기대했던 만큼 영화가 만족스럽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다이빙의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속성이 스릴러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제 캐릭터도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유영이 다소 생소한 소재인 다이빙을 다룬 영화 '디바'를 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도전적인 걸 좋아하는 성격 덕분이었다. 이유영은 "항상 쉬운 것보다 어렵거나 고생할 것 같은 거에 마음이 간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다이빙을 해보고 싶었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극 중 이유영은 연습량은 선수들 중 최고지만 실전에서 언제나 이영(신민아)에게 밀리는 다이빙 선수 수진 역을 맡았다. 수진은 이영과 함께 의문의 사고를 당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인물로, 미스터리 스릴러 '디바'의 큰 줄기를 담당한다. 
이유영은 수진을 연기하기 위해 신경쓴 지점에 대해 "수진을 완전한 악역으로 그릴 수도 있었는데, 저는 수진의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항상 겉으로는 잘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 없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관객분들이 수진이가 너무 불쌍하고 많이 이입을 해주시길 바랐다. 선한 건지 악한 건지 알 수 없는 오묘한 이미지를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해주신 거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유영은 자신의 신비로운 이미지가 수진과 똑 닮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에 이유영은 "평소 성격이 제 속에 있는 감정과 말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사람들이 많이 그렇게 말해줘서 알게 됐다. 그런 점이 수진이랑 닮아서 표현이 잘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유영은 수진의 감정선은 물론, 다이빙 선수로서 외면을 완벽히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이유영은 "맡은 역할이 다이빙 선수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걸 소화하고 싶었는데 단기간에 선수처럼 되는 건 쉽지 않았다. 다이빙은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더라. 선수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진이가 기술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 중에 물구나무서는 장면이 욕심이 났다. 직접 해내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다. 처음에는 누가 잡아줘도 서는 게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스스로 근력으로 다리를 들어 올려서 설 수 있게 됐다"며 "그때 정말 뿌듯했다. 10m 다이빙대 끝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여기서 떨어지면 죽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해냈었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유영은 신민아와 다이빙 훈련을 받으면서 더욱이 성장해갔다고 덧붙였다. 이유영은 "혼자서 훈련했으면 빨리 성장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언니가 뛰면 뛰어야 할 것 같고 그랬다. 웬만하면 후배니까 항상 먼저 뛰려고 하는데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언니가 앞장서서 뛰어주셔서 저도 용기내서 뛸 수 있었다.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민낯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던 이유영이지만, 수영복 착용만큼은 걱정이 됐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영은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는 것도 사실 부끄러운데, 모든 사람들이 보는 영화에서 수영복을 입어야 했지 않나. '내 몸매를 보지 않을까', '내 몸매에 대한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유영은 다이빙 훈련을 거듭하면서 수영복에 대한 생각을 떨쳐낼 수 있었다. 이유영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수영복을 입고 최대한 몸을 감췄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수영복을 갖춰 입으면 거기에 맞게 몸도 변하고 실력도 향상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과감하게 도전해갔다. 훈련받으면서 몸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유영은 수진을 통해 인간의 욕망, 열등감, 질투 등 복잡한 감정을 섬찟하게 그려냈다. 그런 이유영의 가장 큰 욕망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관련 질문을 받은 이유영은 "연기인 것 같다. 연기가 제 삶을 좌지우지한다. 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은 하루종일 행복하고,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며칠 동안 너무 힘들고 우울하다"고 답했다.
이유영이 여성 영화 '디바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이유영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소감으로 "한국에서 여자 배우들이 연기 욕심을 해소할 시나리오가 많이 없다. 시나리오를 보고 '여성 캐릭터가 잘 그려져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제작사 대표부터 감독, 배우, 스태프 대다수가 여자로 이뤄진 현장이었다. 이에 '촬영 중 여자들의 시기, 질투가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편협한 시선도 있었다고. 이유영은 "여성들이 많은 현장이라서 더욱이 똘똘 뭉쳐서 촬영할 수 있었다.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 힘이 나는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여성 영화에 대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래야 이런 역할이 더 폭넓게 생길 것 같다"며 "앞으로 여성 영화나 여성 주연 영화, 여자 캐릭터, 여성 제작자, 여성 감독, 여성 촬영 감독 등이 많은 발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으로 이유영은 코로나19 속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하며,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소망을 내비쳤다. 이유영은 "다들 많이 힘드실 것 같다. 저도 집에서만 있으니까 갑갑하고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 더 나아져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저희 영화도 극장에 오셔서 볼 수 있게 될 거라고 믿고 있다. 건강 조심하셨으면 좋겠고, 영화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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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사 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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