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골을 넣은 손흥민(28, 토트넘)이 1골, 4도움의 해리 케인(27, 토트넘)에게 밀렸다.
손흥민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사우스햄튼전서 4골을 넣으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등 레전드들과 함께 ‘4골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케인은 손흥민이 넣은 네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고, 직접 골까지 넣어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한 경기서 네 골을 어시스트한 영국선수는 케인이 처음이다. 한 선수에게만 네 개의 도움을 올린 선수도 케인이 처음이다.
그런데 네 골을 넣은 손흥민보다 케인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후 주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불을 뿜었지만 내게 맨 오브 더 매치는 케인이었다. 사람들은 공격수가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패스를 해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케인이 라인에 걸친 손흥민에게 패스해서 상대가 풀 수 없는 문제를 안겼다”고 칭찬했다.
케인을 띄워주기 위한 무리뉴의 발언이었지만 패스가 좋아도 결국 마무리는 손흥민이 했다는 점에서 다소 서운하게 들릴 수 있다.
‘판타지 프리미어리그’는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는 ‘보너스 포인트’에서 케인에게 3점을 부여했지만, 손흥민에게는 2점 밖에 주지 않았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손흥민이 점수를 도둑맞았다”, “한 경기 네 골을 넣었는데 더 이상 뭘 어떻게 잘해야 하나?”, “점수 시스템이 잘못됐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댓글을 달며 흥분했다.
‘풋볼런던’은 “판타지리그에서 도움과 골을 같은 비중으로 계산하는 모양이다. 1골, 4도움의 케인이 네 골의 손흥민보다 그래서 점수가 높은 것 같다”고 추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