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우지마"..'죽밤' 인간 vs 외계인의 싸움→죽여야 사는 부부(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9.22 19: 11

 ‘인간과 외계인이 서로 죽일 듯이 싸운다면?’
신정원 감독의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인간과 외계인이 서로를 죽이기 위해 쫓고 쫓기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시실리 2km’(2004), ‘차우’(2009), ‘점쟁이들’(2012) 등 내놓는 작품마다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온 신정원 감독이 이번에는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들고 나타났다. 8년 만의 신작인 셈이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의 언론시사 및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신 감독은 “제가 오랜만에 영화를 내놓게 됐다”며 “작품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사랑스럽다”고 만듦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이날 감독 및 출연 배우들과의 간담회는 화상을 통해 진행됐다. 출연진과 취재진이 다른 관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은 시간이었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감독 신정원, 제공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제작 브라더픽처스・TCO(주)더콘텐츠온)은 인류 멸망을 목표로 지구에 온 ‘언브레이커블’과 이에 맞선 여고 동창들의 한판 대결을 그린 코믹 스릴러. 배우 김성오가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온 남자 언브레이커블 만길 역을 맡았다. 만길(김성오 분)의 아내 소희는 배우 이정현이 소화했다.
김성오는 만길 역할에 대해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언브레이커블이 딱 그랬다”며 “저희 영화를 두 번 보시면 굉장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 같다. 한 번보다 두 번 보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일과 운동, 여가로 하루 20시간 이상을 소비하는 만길이 아내 소희에 대한 변심으로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소희는 고교동창 세라(서영희 분), 양선(이미도 분), 그리고 닥터 장(양동근 분)과 합세해 언브레이커블을 상대로 끝나지 않을 싸움을 벌인다. 
외계인이라는 정체를 들킨 만길과 그의 정체를 안 소희는 서로를 죽이기 위해 서로 다른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돌입한다. 배우 이정현, 김성오, 양동근, 서영희, 이미도 등의 연기력이 맞물려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키며 절정을 향해 달려 나간다. 그야말로 마지막까지 예측이 불가하다. 
양동근은 닥터 장 역을 소화하며 특유의 웃음 코드를 뽑아냈다. 하지만 웃기려고 선을 넘진 않았다고. “코믹 연기의 노하우는 진지해야 한다. 이 작품은 웃기려고 하는 코믹 영화는 아닌 거 같다”며 “신정원 감독님이 그림을 그린 작품에 저는 그냥 미쟝센처럼 있었다”고 신정원 감독에게 신뢰를 보냈다. 
이정현은 소희 역을 맡아 중심을 잡았다.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다. 다들 연기를 잘 하시고 경력도 많지 않나. 촬영할 때 대부분 NG 없이 갔다”며 “다만 양동근만 오면 웃겨서 애드리브가 났다. 특히 욕실 신은 너무 웃겨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닥터 장 역의 양동근은 “제가 평소 재미있는 성격이 아니다. 평상시엔 농담을 하지 못 할 정도로 진지하다. 이번에도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지하게 임했다”며 “제가 한 닥터 장 캐릭터가 재미있다고 느끼셨다면 이게 다 감독님의 디렉션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둔 것만으로도 상상 이상의 존재감을 뿜어낸다. 신정원 감독은 “제 영화의 장점은 캐릭터다. 좋은 배우들이 뭉쳐서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줬다. 관객들도 보시면 행복하실 거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의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바람을 피우지 말라는 얘기다.(웃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답해 기자간담회에서도 예측 불가의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신정원 감독의 색깔이 짙은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추석 연휴에 맞춰 이달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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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CO(주)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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