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재인이 성폭력 피해 고백 후 심경을 전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SNS에 "당시는 이런 일을 밝히는 게 큰 흠이 되던 때 였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세상이 조금 나아졌나요? 아니면 그대로 인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장재인은 "어릴 적 어른들이 쉬쉬했던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니 조용히 넘어가라 했던 것처럼 나는 오늘 일을 후회할까"라며 "이제는 아닐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이야길 꺼내며 친구들과 남모르게 생겼던 벽이 허물어 진 것 같아, 평생 감히 기대치도 않던 뿌리가 생긴 기분입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장재인은 SNS를 통해 청소년 시기 성범죄의 피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장재인은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고, 당시에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라 더 치료를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장재인은 “18살에 앨범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렇게 행한 이들을 보고 힘을 얻어서다. 어릴 적,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며 “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나를 붙잡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장재인 SNS 글 전문.
혹여나 복잡해보일까 글을 많이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오늘만은 참 또도독 많이 쓰네요.
그 당시는 이런 일을 밝히는 게 큰 흠이 되던 때 였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세상이 조금 나아졌나요? 아니면 그대로 인가요?
어릴 적 어른들이 쉬쉬했던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니 조용히 넘어가라 했던 것처럼 나는 오늘 일을 후회할까요?
나는 이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다 읽었어요! 너무나 노곤한 하루지만 뭐라해야할까. 뿌리가 생긴 기분이에요.
한 순간도 주변에 솔직할 수 없었기에 그게 참. 뿌리 없이 둥둥 떠있는 그런 느낌을 줘서 참 아팠는데.
이 이야길 꺼내며 친구들과 남모르게 생겼던 벽이 허물어 진 것 같아, 평생 감히 기대치도 않던 뿌리가 생긴 기분입니다.
혹시 저의 소식이 불편하셨다면 미안해요. 그러나 이 같은 사건에 더 이상 수치심을 불어넣진 말아요 우리.
향기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에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misskim321@osen.co.kr
[사진] 장재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