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클락(32, KGC)은 진짜 실력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
안양 KGC는 26일 오후 6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4강전’에서 서울 SK에게 90-96으로 패해 탈락했다. KGC는 문성곤, 변준형 등 주축전력들을 주전에서 배제했다가 SK에게 패하고 말았다.
NBA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얼 클락은 ‘지난 시즌 MVP’ 자밀 워니와 처음 맞붙었다. 클락은 23점을 올렸지만, 외곽슛 일변도의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그는 3점슛 10개를 시도해 2개만 성공하며 효율이 낮았다. 턴오버도 6개가 나왔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에게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내가 안보다 밖에서 슈팅위주로 게임을 하라고 이야기했다. 밖에서 하는 것부터 해야 안에서 할 수 있다. 그런 주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기 감독은 당장의 승패보다 클락이 체력을 끌어올리고 감을 잡는데 만족했다. 무리한 돌파를 하다 부상이 나오는 것을 막으려 외곽슛 일변도 공격을 주문한 것.
김 감독은 “정규리그 할 때까지 여러 가지 안에서 하는 것도 정리를 하겠다. 지금은 (클락이) 몸을 만들고 슛을 던지는 상황이다. 며칠 쉬고 다시 정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KGC는 프리랜스 공격을 시도하며 별다른 패턴도 선보이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오펜스에서 개인위주 득점을 했다. 패턴위주로 가야하지만 다 보여주지 않았다. 프리랜스 오펜스만 했다. (상대팀에게 전력을) 다 읽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속공에서 득점은 잘됐다. 세트오펜스를 정비하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클락은 화려한 개인기와 정교한 슈팅을 선보였다. 다만 KBL에 적응하려면 앞으로 골밑에서도 득점경쟁력을 발휘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