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가 도플갱어를 만났다?
최근 종영한 tvN ‘악의 꽃’에서 이준기는 연쇄살인마 도민석(최병모 분)의 아들이지만 백희성(김지훈 분)의 신분으로 살다가 결국 도현수로서 차지원(문채원 분)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펼쳤다.
도현수는 연쇄살인마 아빠의 밑에서 컸기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고 감정을 잃은 채 살인 누명까지 쓰고 말았는데 이준기의 처절한 열연이 돋보였다. 그리고 하나 더. 어린 도현수 역을 맡았던 배우 박현준(가수 루)와 놀라운 외모 싱크로율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준기는 최근 OSEN과 진행한 ‘악의 꽃’ 종영 인터뷰에서 “어린 도현수와 높은 싱크로율, 어떤기분으로 모니터했을지”라는 질문에 “작품을 하면서 김철규 감독님이 정말 작은 거 하나까지도 디테일하게 생각하고 준비하셨구나를 항상 느꼈었는데, 가장 소름 끼쳤을 때가 아역 친구의 등장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외모가 비슷하더라. 게다가 연기력까지 너무 훌륭했다. 배우로서 내가 임하는 캐릭터의 전사를 그려주는 아역은 정말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감독님에게도, 아역을 연기한 박현준 배우에게도 너무너무 고마웠다. 대단했다 정말”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른 동료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준기는 티키타카 호흡을 펼친 서현우에 관해 “워낙 연기를 열정적으로 잘한다는 소문은 이미 듣고 있었다. 현장을 즐기는 부분도 저랑 비슷해서 촬영할 때 많은 의견을 함께 나누며 장면을 다채롭게 만들어냈다. 특히 극 초반에 도현수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해준 친구라 너무나 고마웠고,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만나자라고 할 정도로 좋은 동료가 되었어요. 그리고 배우들 중에 저와 주량도 맞아서 더 좋아한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누나 도해수를 연기한 장희진에 대해서는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인데 참 한결같이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도 매우 깊고요. 배우로서 그려내는 감정의 깊이도 좋고 집중력도 상당한 배우다. 장희진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공력에 감탄하며 “장프로”라고 불렀다. 좋은 동생이자 동료로서 현장을 한 층 더 즐겁게 만들어준 친구”라고 고마워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딸 백은하로 나온 아역 정서연을 향해 “은하는 생각만 해도 괜히 눈물이 난다. 사실 은하와의 마지막 촬영 전날 밤새 울었다. 작품하는 동안 정말 몰입이 많이 됐더라. 서연이는 첫 만남 때부터 긴장도 풀어주고 친해지고 싶어서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서연이가 자주 안 나오는 촬영 주에는 우울하기까지 했죠. 정말 정이 많이 갔다”고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이어 그는 “서연이는 정말 착하고 눈꽃 같은 아이다. 아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한 적이 있는데, 정말 고맙고 대견하고 가슴이 찡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은 아이라 본인이 전날까지 준비한 연기가 안 나오면 정말 속상해하더라. 시청자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친구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에서 빛을 낼 거다. 아빠가 멀리서나마 계속 응원할게. 예쁜 딸을 연기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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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