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2주 만에 성희롱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배우 이장우의 노출 장면과 무리한 연출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오! 삼광빌라!' 이야기다.
28일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이하 약칭 삼광빌라)'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아니었다. 최근 회차에서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알몸 엔딩으로 성희롱 논란을 빚은 여파였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극 중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을 통해 타인이었던 사람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사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후속작이자 전통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KBS 2TV 주말드라마 새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지 2주 만에 '삼광빌라'를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27일 밤 방송된 4회 엔딩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 우재희(이장우 분)의 알몸 노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삼광빌라' 4회 말미 여자 주인공 이빛채운(진기주 분)은 욕실에 있는 우재희를 변태로 오인했다. 이에 우재희를 가격, 쓰러트렸다. 그 과정에서 샤워가운만 걸치고 있던 우재희가 쓰러졌다.
물론 우재희의 중요 부위는 모자이크 처리됐다. 그러나 가족 단위 시청자가 보는 지상파 주말드라마에서 알몸 노출 장면이 등장한 점, 노출을 암시하는 장면에 코끼리 소리가 삽입돼 자극적으로 연출된 점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급기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약칭 방심위)로 관련 민원이 쇄도했다. 방송 직후 28일까지 20건이 넘는 관련 민원이 제기된 것. 이에 방심위 관계자는 OSEN에 "'삼광빌라' 4회 노출신 관련해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검토 후 담당 부서에서 재검토한 뒤 심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방심위 민원 뿐만 아니라 '삼광빌라'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또한 관련 내용으로 도배되는 실정이다. 시청자들은 "KBS 주말드라마가 미쳤나", "이번 일로 방송 관계자들 정신 좀 차렸으면", "성이슈에 민감한 시기에"라며 드라마에 대한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KBS를 향해 방송사 차원의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까지 '삼광빌라' 측은 별도의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 첫 방송 2주 만에 불거진 논란을 '삼광빌라'가 잠재울 수 있을까. '삼광빌라'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