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살아있네' 측 "최양락→황기순, 개그 전설들에 감사…좋은 추억 됐으면"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9.29 10: 15

최양락, 이봉원, 임미숙, 엄용수, 김종국, 황기순, 최형만 등 8090 ‘개그전설’들이 안방에 추억과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JT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리스타트업, 살아있네’(이하 살아있네)가 첫 방송됐다.
‘살아있네’는 한 세대를 휩쓸었던 8090 개그 전설들과 2020 대세 예능인들이 만나 새로운 웃음 탄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리얼 뉴트로 코미디다. ‘괜찮아유’, ‘네로25시’ 등 8090 개그계를 이끈 최양락, ‘반갑구만 반가워요’ 유행어른 남긴 이봉원x임미숙, 오랜만에 시청자들 앞에 선 엄용수, 김종국, 황기순, 최형만이 30년 만에 죽지 않은 개그감을 폭발시켰다.

방송화면 캡쳐

최양락은 20년째 코미디협회 회장인 엄용수가 등장하자 “68세에 또 새출발을 한다”며 3번째 결혼이라는 것을 공개한 것. 그런가하면 황기순에게는 “마닐라에서 왔냐”며 “개그맨 1호로 추적60분에 단독으로 나왔다”는 말과 함께 “그후로는 착하게 살고 있다”며 궂은 일도 마다 않는 황기순의 생활을 공개해 가슴 찡함을 선사했다. 또한 목사가 된 최형만의 진심이 담긴 기도와 함께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 공개돼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임미숙은 훈남으로 성장한 김학래 판박이 아들과 함께 브이로그 찍는 과정을 공개해 웃음을 터트렸다.
개그전설들의 활약 뒤에는 유세윤, 신동, 이진호, 솔빈 등 냉정한 요즘 방송인들의 뼈 때리는 멘트가 있었다. 4PD로 활약한 이들은 개그 전설들이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파이팅’을 외치거나 “저는 솔직히 재미없습니다”라고 직언을 하는 등 요즘 감성을 전달했다.
방송 후 ‘살아있네’ 기획을 맡은 서수민 PD는 OSEN에 “대박의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그램들이 워낙 많은데, 이렇게 있어야 하는 프로그램도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했다. 희극인에서 이젠 생활인으로 살고 계신 분들의 새로운 도전을 보는 게 재미보다는 울림을 줬으면 했다. 보면서 어떤 분들은 용기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뭉치는게 쉽지 않을텐데 용기를 내주신 개그 전설 분들이 너무 고마웠고, 다 담아내지 못해 죄송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너무 열정적이어서 모두 놀랐다. 후배된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빈정이 상하거나 하면 역정을 내실까봐 노심초사하며 촬영을 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너무 소극적으로 준비한 게 죄송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서수민 PD는 “이분들만 계신 시간을 담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지만 라붐 솔빈을 포함해 어린 세대들을 넣어서 지금 세대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라고 말하는 관전 포인트를 넣었다. 사실 처음에는 걱정이었지만 전설 분들이 기꺼이 받아주시고 오히려 즐거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수민 PD는 “요즘 코미디가 인기가 많이 하락해서 채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아닌걸로 안다. 하지만 청춘을 오롯이 남을 웃기기 위해 바치신 분들에게 이 정도의 즐거운 시간은 괜찮지 않을까했다. 콘텐츠진흥원의 예산지원이 그래서 참 고마웠고, 불편할 수 있는 시간인데 기꺼이 참여해 준 유세윤, 신동, 이진호, 솔빈도 참 기특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수민 PD는 “2부에서는 이 분들이 스스로의 어색함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뭔가를 하기 시작하신다. 특히 이봉원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준비를 해오셔서 놀랐다. 한식, 중식 자격증이 있는 분이라 직접 동료들의 점심을 요리하셨고, 최양락은 알까기라는 카드를 꺼냈다. 다들 귀여운 열정으로 PD들과 열심히 해주셨다. 촬영 후 모두들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들을 하셨다. 이 프로그램이 이 분들과 이 분들의 코미디를 사랑했던 분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JT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리스타트업, 살아있네’는 오는 10월 5일 밤 11시, 2회가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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