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양동근이 꼭 만나고 싶었던 연출팀 형을 만났다.
30일 오후 방송될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배우 양동근이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해 과거 드라마 연출팀의 형을 찾았다.
양동근은 "1991년, 13살 때 드라마 '형' 촬영 현장에서 만난 연출팀 형을 찾고 있다"며 "내가 처음 만난 가장 따뜻한 어른이다. 이름은 이재훈, 당시 나이가 20대 중후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고, 어린 나이에 여의도까지 혼자 다니게 됐다. 그렇게 다니는 게 서글퍼서 집에 가서 엄마를 보면 눈물이 터졌다. 다른 친구는 엄마들이 와서 난 되게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양동근은 "하루는 촬영이 늦게 끝났다. 지방에서 촬영이 끝나고 도착하면 밤 12시~1시인데, 다음날 새벽이 콜이었다. 택시 타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그 형이 대뜸 '동근아, 너 우리 집에 가서 잘래?' 그러더라. 굉장히 따뜻하고 포근했다.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새벽에 그 형의 집에 도착해 같이 잤다. 춥지만 형님의 체온을 느끼면서 잤다. 나도 모르는 깊은 내면 속 어딘가를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부분을 그 형이 잘 찔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모든 분위기가 따뜻한 동화 속 같았다는 양동근은 형의 모든 가족들이 잘해줬다고 했다.
"왜 연락이 끊어졌냐?"라는 질문에 양동근은 "드라마가 끝나면 다른 드라마, 다른 드라마로 스태프가 확확 바뀌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잠깐 연기를 쉬었고, 그러면서 못보다가 2002년 1월 우연히 그 가족들을 봤다. 2002년에 형이 직접 그려준 그림을 선물 받았는데 그 이후에 다시 연락처가 지워졌다"고 고백했다.
양동근은 눈맞춤 방에 들어갔고, 블라인드가 열리자 눈 앞에 형이 앉아 있었다. 그는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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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