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톱10' 10대 이나빈 양이 김혜림의 '날 위한 이별'을 훌륭하게 소화해 1위에 올랐다.
2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예능 '전교톱10'에서는 18세 이나빈 양이 1위를 차지해 왕중완전에 진출했다.
MC 김희철은 "'가요톱10' 차트 속 명곡들은 10대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프로그램인데, 당시 '가요톱10'의 영향력이 대단했다. 방송에 나오면 곧바로 음반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룰라 2집 '날개 잃은 천사'가 초반 판매량이 저조했는데, 목요일에 '가요톱10'에 출연했고, 이틀간 주문 받은 양이 75만장이었다"며 무려 100만 장에 가까운 앨범을 판매했다고 증언했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이상민은 "그 시절 감성 그대로 심사하겠다. 그 노래를 얼마나 알고 부르는지 초점을 맞추겠다", 김형석은 "그 시절은 멜로디가 중요했고, 비유와 은유가 중요했다. 그 섬세한 감성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 보고 싶고, 참가자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지 보겠다"며 심사 포인트를 공개했다.
연예인 판정단과 함께 투표를 하는 MC 이적은 "좀 부담스럽다"고 했고, 김희철은 "그렇게 부담스러우면 진작에 거절했어야 된다"고 팩폭을 날렸다. 이에 이적은 "사실 제일 부담스러운 건 네 옆에 서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
1회 참가자들이 도전할 명곡은 '1995년 5월 넷째 주' 가요로, 첫번째는 4위 신승훈의 '오랜 이별 뒤에'였다. 19세 여학생 남해미루가 감미롭고 절절한 감성으로 소화했다.
이적은 "약간 소름 돋았다. 시작하자마자 연예인 판정단에게 별 10개 올스타를 받았다", 김형석은 "노래가 그 시절로 돌려놨다. 그때 기억과 함께 알앤비 느낌도 있고, 그 다음 나올 참가자들이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토니안은 "오랜만에 이런 기분을 느꼈는데, 초반에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더니 예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떠올랐다. 그 사람이 떠오를 정도로 이 노래를 정확하게 감성 표현을 해줬다"고 말했다.
19위 곡은 김현철의 '끝난 건가요'로, 히든 판정단이자 원곡 가수 김현철이 직접 등장해 특별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1위 곡은 룰라의 메가 히트곡 '날개 잃은 천사'로, 10대 퍼포먼스 그룹 가넷이 무대를 꾸몄다.
연예인 판정단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점수는 별 9개를 받았다. 이상민은 "어떻게 소화할까 걱정했는데 한 편의 뮤지컬을 본 것 같았다", 오마이걸 승희는 "그룹이 나왔는데 합이 너무 잘 맞더라. 키 큰 친구가 있는데 튀지가 않더라. 4명이 하나된 것 같았고, 귀도 호강했다"고 칭찬했다.
23위 곡은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로, 고등학교 2학년 18세 이승현이 가창했다. 연예인 평가단에게 별 6개를 받았다.
승희는 "첫 소절을 들을 때부터 음색에 반했고, 탁하고 안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톤이 담담하게 부르니까 너무 슬펐다", 이대휘는 "한국 가요 중에 '너의 뒤에서'를 가장 좋아한다. 이 곡을 정말 많이 따라 부르는데 박진영 선배님처럼 부르게 되더라. 그런데 본인만의 스타일로 불러줘서 감사했다", 김형석은 "이 노래는 감정이 과다한 것보다 덤덤하게 부르는 게 매력이다. 곡 해석은 좋았는데 고음 부분에서는 긴장해서 아쉬웠다"고 평했다.
17위는 김혜림의 '날 위한 이별'로, 예술고 2학년 18세 이나빈이 불렀다. 연예인 판정단으로부터 올스타를 받았다.
김희철은 "네가 있어야 할 곳은 '불후의 명곡'인 것 같다. 나랑 이적 씨는 너무 잘해서 징그럽다고 생각했다"며 칭찬했다. 김형석은 "1절을 부를 땐 긴장감을 줬는데 2절에서는 정확히 두성을 쓰면서 노래를 타고난 친구라고 생각했다. 작곡가로서 감사하다"며 극찬했다.
박문치는 "너무 좋은 노래를 들으면 미간이 퍼지지 않는 습관이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그랬다", 토니안은 "오랜만에 가수 제작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데뷔를 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다. 조만간 음악 차트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위 곡은 녹색지대의 '사랑을 할꺼야'로 꽃미모 10대 듀오 그린틴가 무대를 꾸몄고, 연예인 판정단은 별 7개를 줬다.
마지막으로 14위 곡은 장혜진의 '내게로'였고, 예술고 3학년 19세 박은혜가 열창했다. 역시 올스타를 받았다.
박문치는 "원곡 가수 같다", 승희는 "진짜 사기캐 같고, 이 자리에 있는 게 너무 행복했다", 이상민은 "잘 한다는 얘기를 어떤 단어로 말 해줘야 되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정말 잘한다", 토니안은 "우리가 은혜를 받은 것 같다", 김현철은 "저 분은 스탠다드다. 장혜진, 이소라도 스탠다드 음악을 잘하는데, 저 분도 표준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며 극찬했다.
연예인 판정단과 언택트 판정단의 투표 결과, 총점 138점으로 이나빈이 1위를 차지해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한편, '전교톱10'은 대한민국 대표 가요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의 90년대 음악을 십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MC로는 첫 호흡을 맞추는 이적과 김희철, 연예인 판정단은 이상민, 토니안, 김형석, 은혁, 박문치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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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교톱10'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