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하석진, 자가마련 성공남 FLEX→결혼못한 김광규, "월세로 재산 탕진중"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0.03 00: 39

원조 무지개 회원 하석진과 김광규가 홀로 라이프를 공개했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는 '추석 특집 1탄'을 맞아 레전드 혼자남 하석진과 김광규가 귀환해 여전한 싱글 라이프를 선보였다.
박나래는 "우리의 뿌리이자 조상, 암모나이트, 맘모스, 구전으로만 듣던 그분들"이라고 소개했고, 하석진과 김광규가 등장했다. 박나래, 이시언, 기안84는 "우리 조상님들 오셨다"며 넙죽 큰절을 올렸다. 

기안84는 "우리 서울 큰아버지랑 엄청 닮았다"고 했고, 김광규는 "초면인데 멱살 잡아도 되냐?"고 발끈해 웃음을 안겼다. 
이때 깜짝 등장은 육중완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장가를 가서 3살 아이를 뒀다"고 했고, 김광규는 "나보다 먼저 갈 줄 몰랐다"며 시무룩했다. 육중완은 "나한테 제일 많이 했던 말이 '넌 내 꼴 날거야'라고 하더라.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렸다"며 웃었다.
김광규는 "계속 '나혼자산다'를 보고 있다"고 밝혔고, 이시언은 "그런데 왜 갑자기 '나혼자산다'를 나간 거냐?"고 물었다. 이에 육중완은 "'나혼산'을 하고 있었는데 이서진 형이 동시간대 '삼시세끼'를 하고 있었고, 시간이 겹쳐서 이서진 형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얘기를 듣던 박나래는 "MBC 피디한테 칼 꽂고 갔다고 하더라"며 광규 몰이를 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삼시세끼'와 '나혼자산다' 둘 중 뭐를 선택하겠냐?"고 물었고, 김광규는 "나혼자산다를 택하겠다. 그때는 시간이 겹칠 줄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이렇게 훅 들어 오냐? 지금 땀이 난다"며 당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석진은 자취 14개월 차에 처음 무지개 라이브에 출연했고, 6년 만에 다시 한번 등장했다. 자취 8년 차 39살 미혼남인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휴대전화로 커튼을 원격제어했다. 자동으로 커튼을 열자, 확 트인 한강 뷰가 펼쳐졌다. 
과거 반전셋집에 살던 하석진은 "어쨌건 열심히 일을 해서 업그레이드를 좀 했다. 자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무지개 회원들은 박수를 보냈고, 김광규는 "부럽다. 부러워", 박나래는 "성공한 남자는 가운을 입고 한강을 본다"고 했다.
하석진은 반전셋집에서 먹다 남은 맥주로 하루를 시작했으나, 이제는 아침부터 양주 마셨다. 김광규는 "과하다 과해"라고 질투했고, 하석진은 "저게 비싼 술이니까 전날 먹다 남아 희석된 술을 버리기 아까우니 먹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맥주를 좋아하긴 하는데 그때처럼 몸이 다 받아내진 못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주량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또한, 믹스 대신 드립 커피를 내려 마셨고, 마흔을 앞두고 발포 비타민 등 건강식품들을 챙겨 먹었다. 여기에 인공지능 AI를 이용해 "거실 커튼 열어줘, 식탁 등 켜줘, 주방 조명 켜줘" 등 모든 것을 음성으로 해결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공대 오빠' 하석진은 UHD 안테나 설치를 계획했고, "나 같이 깨어있는 사람이면 체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다 고장나면 '다시 돌이킬 수 있겠지' 하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있다"며 웃었다. 손 쉽게 UHD 안테나를 설치한 뒤, 토스터 수리도 나섰지만 빠르게 포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하루를 마무리한 하석진은 "싱글 라이프가 좋을 것 같았는데, 오래는 하고 싶지 않다"며 "외롭기도 하고 여러가지 삶을 공유하는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 난 준비 돼 있다. 몸만 오세요"라며 달라진 가치관을 공개했다. 
박나래가 "결혼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하석진은 "혼자 살아온 세월이 길수록 잡다한 노하우만 쌓인 것 같아서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광규는 "(하석진 영상을 보니) 자가인 게 가장 부럽고, 나는 뭐했나 싶다. 얘(육중완)도 벌써 아기 아빠"라며 부러워했다.
자취 15년 차였던 김광규는 5년 만에 돌아왔고, 어느 새 자취 22년 차가 됐다.
그는 "지금도 혼자 사는데 이렇게 될줄 몰랐다. '나혼자산다'를 그만두면 결혼할 줄 알았다. 분하다"라며 "남가좌동에 살다가 강남으로 이사를 와봤다. 내 집 마련이 목표였는데 월세다. 더 빡빡해졌고 화병이 많이 나 있다"고 밝혔다.
김광규는 "부동산 사장님이 사라고 했는데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하더라. 그 말을 믿고 기다렸는데 그 사이 집값이 더블이 됐다"고 토로했다.
육중완은 "내가 그때 사라고 했는데 안 사더라. 난 같은 단지에 그 아파트를 샀다"고 했고, 김광규는 "육중완이 거기에 신혼집을 차린다고 했다. 그 동 15층을 계약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육중완이 8층에 들어온다고 하더라. 신혼집인데 시아주버님이 위에 있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어떻겠나, 양보하고 강남으로 이사왔다"고 설명했다. 육중완은 "그때 정확히 한 아파트 단지 내 연예인 2명이 살 순 없다고 했다"며 웃었다.
기안84는 "나도 그때 매매 6억인가 한다고 사라고 했는데 안 샀다"고 얘기했고, 김광규는 "그게 지금 매매가 13억"이라며 "간이 작아서 대출을 한 번도 못 받아봐가지고 집값이 더 떨어질 줄 알았다. 전세 사기 당할 때보다 지금 상처가 더 크다. 이 집에 있는 순간마다 고통이다. 전세 사기 당할 땐 1억이 조금 안 되는 돈이 있었는데, 지금은 10억이다"라며 육중완과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육중완은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난 월세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광규는 허리만 숙인 채 머리를 감았고, 여기저기서 탄식이 나왔다. 그는 "석진이랑 샤워신이 너무 다르다. 나도 벗을 수 있는데 요즘 살이 정리가 안 돼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하석진이 태블릿 PC로 뉴스를 볼 때, 김광규는 종이 신문을 받아서 봤고, "휴대전화로 보니까 눈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분리수거를 할 때도 휘청거렸고, 육중완은 안쓰러운 듯 바라봐 웃음을 안겼다. 김광규는 "이 방송 나가면 난 점점 결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육중완은 "언제가 제일 고비냐? '(결혼) 때가 늦었구나' 생각이 드냐?"고 물었고, 김광규는 "마흔 전까지는 괜찮다. 마흔이 넘어가는 순간 조금 방심하면 마흔 다섯이 된다. 마흔 다섯이 되는 순간 '늦었다' 싶다. 그 다음 단계가 있다. 지천명 50살이 되면 '끝났다' 싶다"고 고백했다. 
이에 육중완은 "제발 (이 영상을) 추석에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이시언은 "지금 50살된 노총각들이 다 고개를 숙였다"고 했다. 김광규도 "나혼자산다 모르겠다"고 말해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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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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