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 후회 없어"…'나무야' 아이유, 숲에서 돌아본 데뷔 12주년 [어저께TV]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0.04 06: 51

‘나무야 나무야’ 가수 아이유가 숲에서 힐링하며 자신을 돌아봤다.
3일 밤 방송된 KBS1 ‘2020 추석특집 나무야 나무야’에는 제주 한경면 청수곶자왈 숲을 찾은 아이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올해로 데뷔 12주년을 맞은 아이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제주 청수곶자왈 숲을 찾은 아이유는 “밖에 나가기 어려운 시기다. 숲에 오는 건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그런데 눈 앞에 큰 팽나무가 있고, 돌길을 걸을 수 있고, 공기도 다르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기도 해서, 걸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휴식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방송화면 캡쳐

아이유를 맞이한 건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팽나무들이었다. 가축수로 사용되는 연못을 둘러싼 팽나무는 ‘바람의 나무’라고 불렸다. 아이유는 “나무의 기상이 느껴진다. 연못을 둘러싸고 팽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게 이 연못의 수호신 같기도 하다”고 감탄했다.
청주곶자왈 숲을 더 느끼기 위해 아이유는 고무신으로 갈아 신었다. 공방에 들어가 고무신에 직접 그림을 그린 아이유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소질이 영 없는 편이다. 그래도 좋아하는 편이다”고 웃었다. 분홍색 꽃 등을 그려 넣은 고무신을 신은 아이유는 “패션이 이상하지 않느냐”고 웃었다.
아이유는 “힐링은 말 그대로 치유다. 확실히 멈춰야 한다. 멈춰서 쉬어야 치유가 된다.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멈춰서 돌아보고 나를 돌보지 않으면 나을 수 없다. 내게 힐링이란 멈춤이다”고 이야기했다.
제주 청수곶자왈 숲에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본 아이유는 천천히 걸으며 숲과 교감했다. 아이유는 “숲이 있는 곳에 살면 느려질 것 같다. 잠깐 걸었지만 신기한 게 많다. 빨리빨리 지나치지 않고 눈여겨 보게 된다. 지나칠 뻔 했는데 발견해서 다행이다”라며 달팽이들과 대화했다.
반딧불이에 대한 애정도 밝혔다. 아이유는 “사극 찍을 때 숲에서 반딧불이를 처음 봤다. 반짝거려서 좇아갔는데 반딧불이가 있었다. 너무 예뻤다”며 “내 노래 ‘밤편지’에도 반딧불이 가사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반딧불이가 있다는 연못에서 연꽃을 보고, 나비를 보며 마음을 치유했다.
아이유는 숲의 여러 장면과 마주했다. 특히 아이유는 꾸지뽕 열매를 주으며 “예전에는 사촌 언니들과 봉숭아 꽃 따고, 봉숭아물 들이고 하는 그런 것들이 하루를 채울 만큼 큰 사건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것에 흥분하지 않는 나이가 된 게 자랐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이 문득 그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청수곶자왈을 방문한 사람들이 소원을 담아 쌓은 돌탑도 발견했다. 아이유는 돌을 주워 돌탑에 올리며 소원을 빌었다. 아이유는 “소원은 비밀이다. 이뤄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아이유는 갈림길도 마주했다. 아이유는 “이렇게 갈림길을 마주하면 비교적 오른쪽을 선택하는 편이다”라며 ““확률적으로 틀릴 때도 있지만 내 감을 믿고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지나간 선택에 대해 크게 후회해 본 적 없다. 미련 없이 ‘이거다’ 하면 직행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가보지 못한 왼쪽 길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아이유는 다시 청수곶자왈에 올 것을 약속했다. 아이유는 “나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다. 그런데 오늘 직접 숲으로 들어가 숲을 종일 보다가 왔지 않느냐. 그러니까 내 안에도 나무가 자리 잡고 있구나 싶다. 가늘게 자란 나무는 가는대로, 크게 자란 나무는 큰 대로, 나무가 사람 같기도 하고 시간을 다 지켜본 목격자, 증인 같다. 나무를 생각하며 쓸 수 있는 가사나 음악도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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