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사이영상 출신 투수 CC 사바시아(40)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분노했다. 사인 훔치기 사건이 들통나고도 반성 없는 선수들의 태도에 직격탄을 날렸다.
사바시아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캐스터 라이언 루오코와 공동 진행하는 팟캐스트 ‘R2C2’에서 휴스턴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6)의 발언에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코레아는 지난 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승리로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화난 걸 알고 있다. (디비전시리즈가 열리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우리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안다”며 “우리는 단단한 팀이다. 미네소타 원정에서 이겼는데 이제 와선 뭐라고 할 건가?”라고 말했다.
휴스턴은 2017년 LA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지만 지난겨울 뒤늦게 사인 훔치기 전모가 드러나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우승이 박탈되진 않았지만 많은 팬들에게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2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했고, 코레아가 팀을 깎아내리는 이들에게 작심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사바시아가 단단히 화났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가 휴스턴에 패하며 현역 생활을 마감한 사바시아는 “사기를 친 이들이 우리한테 화를 내고 있다”며 욕설을 내뱉은 뒤 “그들은 올해 승률 5할 미만으로 마쳤다. 그 입 다물어라. 코레아는 어릿광대”라고 비난했다. 휴스턴은 정규시즌에 29승31패로 5할 승률 아래에 머물렀다.
이어 사바시아는 “너무 혼란스럽다. 내게 큰 삼촌과 같은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베이커 감독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는 기쁘다. 그가 얼마나 훌륭한 감독인지 보여줬다”면서도 “하지만 그 녀석들은…”이라며 휴스턴 선수들에 적개심을 감추지 못했다.
베이커 감독은 사인 훔치기 책임을 물어 해고된 A.J. 힌치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1월 휴스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인생의 마지막 숙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 중이라 사바시아도 마냥 휴스턴을 비난하기 어렵다. 휴스턴은 6일부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
한편 사바시아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19시즌 통산 561경기에서 3577⅓이닝을 소화하며 251승161패 평균자책점 3.74 탈삼진 3093개를 기록한 대투수다. 200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총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9년 양키스 이적 첫 해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미래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