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배우 정유미와의 호흡을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극본 정세랑 이경미, 연출 이경미) 측은 5일 오전 이경미 감독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꾸려졌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세랑 작가가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정세랑 작가가 이경미 감독과 함께 극본에 참여해 원작의 매력을 살리고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경미 감독은 타이틀 롤 안은영을 연기한 정유미의 연기 디렉팅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전작 '미쓰 홍당무' 속 공효진, '비밀은 없다' 속 손예진 등 국내 대표 배우들과 협업하며 유독 여성 캐릭터에 광기를 입혀 호평받은 그는 "제가 작품을 만들 때 인물들이 '광기’를 띄었으면 좋겠다고 의도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냥 오로지 촬영할 때 모니터를 통해 보는 캐릭터가 제가 너무 좋고 재밌으면 좋겠다. 그 방향으로 가다 보니 이렇게 돼버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그는 "정유미 씨와는 촬영을 하면서 안은영의 얼굴을 만들었다. 옥상 철조망에서 인표와 처음으로 은영이 충전하는 시퀀스를 먼저 찍었는데 '씩' 웃는 장면이 있었다. 프리 프로덕션 때 정유미가 그런 표정을 지은 적이 있는데 그 얼굴이 너무 좋아서 충전할 때 그 얼굴을 시리즈 내내 가져가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 속 은영이가 조금 더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시리즈 속 은영이는 조금 더 '츤데레' 같다. 제 개인적인 취향도 있고, 이런 사람이 장차 어떻게 변하는지 성장드라마로 가져갈 때 조금 더 성장의 폭을 보여줄 때 이 사람 안에 어떤 모습이 있는지 전개를 보여주는 데에 유용할 거라 생각했다. 궁극적으로 목적을 행하는 것은 소설과 같다"고 덧붙였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지난달 25일 총 6부작 전편이 공개돼 호평을 받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