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이 방송최초로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유재환은 진심어린 고백으로 자신의 상처를 꺼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서 유재환이 어머니와 함께 사는 집 정리에 나섰다.
유재환은 7년전에 암 투병을 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유재환은 편찮으신 어머니를 전적으로 배려하면서 지냈다. 그래서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안방에서 살았고, 어머니는 침대도 없이 소파에서 지냈다. 유재환은 불편하지만 어머니의 뜻을 따라서 살고 있었다.
유재환과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은 어머니의 취향만 가득한 집이었다. 유재환의 집에는 어머니의 옷과 어머니 취향의 고가구들로 가득차 있었다. 유재환의 물건들 역시도 현재 쓰는 물건이 아닌 과거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 뿐이었다.
유재환과 어머니 사이는 각별했다. 유재환의 어머니는 혼자서 재환을 키우면서 안해본 장사 없이 많은 장사를 했다. 유재환의 어머니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기 스스로 자랐다"라며 "그런데다 아버지가 부재하니까 다 내 죄 같다"고 말했다. 유재환 역시 "어머니는 강철 같은 분이고, 노력이 재능이라면 어머니는 노력의 천재다. 아버지의 부재를 못느꼈다. 어머니는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이 돼주셨다"고 표현했다.
유재환의 어머니 역시도 유재환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유재환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유재환을 혼자 두고 밥도 제대로 못해준 것을 계속 미안해했다. 그런 미안함 때문에 유재환에게 안방도 양보한 것이었다.
유재환의 어머니의 방은 서재도 아니고 침실도 아닌 소파에서 잠을 잤다. 어머니는 "평생을 소파에서 잤다"라며 "장사를 하고 늦게 들어와서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잠을 잤다. 나는 호사하게 침대에서 못 잘 것 같다. 나도 모르겠다. 소파에서 자야만 잠이 온다"고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유재환에게 있어서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는 가슴 아픈 이름이었다. 유재환은 "최악의 기억이다. 아버지란 존재 자체가 트라우마다. 폭력적인 행위들 때문에 괴로웠다. 너무 잊고 싶은 기억이다"라고 방송 최초로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처음 공황장애라는 것을 느낀 것이 아버지가 일을 하고 들어와서 벨을 누른 것이다. 그게 너무 무서웠다. 저는 지금까지도 벨소리를 못 듣는다. 저도 엄마도 벨소리를 못 듣는다"라고 진심을 밝혔다.
유재환은 어머니와 함께 완벽하게 정리된 집을 보면서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행복함을 느꼈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