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프로그램 '롤러코스터 리부트'의 권성욱 PD가 7년여만에 새롭게 포문을 연 이 프로그램에 대해 '현실 공감'을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롤러코스터'가 2020년 버전으로 새롭게 변신, 지난 6일 오후 첫 방송됐다. '롤러코스터 리부트는 tvN 개국 공신이자 원조 예능 '롤러코스터'의 2020년 버전이기에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방송 내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이날 '롤러코스터 리부트'에서는 '모두의 탐구생활'부터 '육아공화국'까지 다양한 코너가 공개됐다.
연출을 맡은 권 PD는 7일 OSEN에 첫 화에서 큰 공감의 반응을 얻은 '육아공화국'에 대해 "이번 콘셉트 전체가 '공감' 위주로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실 공감을 많이 살렸다. (내가 육아에 대해)잘 모르니까 주변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특히 작가가 남자다. '육아공화국' 콘셉트를 잡을 때 지금까지는 대부분 여성 중심의 이야기가 많았는데 요즘 육아는 남녀 구분 없이 같이 하니 '바꿔보자'란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얘기를 하면 어떨까 했다. 작가가 실제로 생후 6~7개월된 아기를 키우고 있다. 본인의 현실 얘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갓난 아기를 육아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 육아 경험이 있는 (연기자)문세윤의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 경험들을 다 듣고 현실 공감이 될 만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어떻게 세밀한 공감을 살렸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캐스팅과 관련해서는 "다른 예능인 섭외 생각도 있었지만, 장인어른 장모님에는 연기력을 잘 보여주실 수 있는 분들을 원했는데 김기현, 성병숙 선생님들이 흔쾌히 해주셨다. 문세윤도 연기를 잘 하고 잘하고, 정가은 역시 실제 육아를 하고 육아 관련 유튜브도 하고 있다. 그런 모든 게 잘 맞았다"라고 구성과 캐스팅의 합이 잘 맞았음을 전했다.
'모두의 탐구생활'는 '롤러코스터'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코너. 그렇기에 제작진이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고.
'모두의 탐구생활'은 '남녀탐구생활'의 2020년 확장판 버전으로 모두의 리얼한 일상을 관찰하며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롤러코스터'의 핵심 목소리, 서혜정 성우가 내레이션을 맡아 다시 한번 반가운 목소리로 업그레이드된 공감 저격 속마음을 읊어줬다.
첫 방송에서는 휴일 집콕 생활 편이 공개됐다. 권 PD는 "워낙 젠더 이슈가 커서 고민을 많이 했던 프로그램이다. 예전에는 남녀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제는 전체 공감 얘기를, 모두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제목도 '모두의 탐구생활'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감 디테일을 살리는 데 주목할 것이다"라고 '남녀의 탐구생활'이 아닌 '모두의 탐구생활'이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리부트에서 첫 등장한 여주인공인 배우 정신혜에 대해서는 "연기 잘하는 친구를 뽑으려고 노력했다. 웹드, 단편영화, 연극 등을 수소문해서 오디션을 봤다. 캐릭터적인 매력이 보여야한다고 생각해서 오디션 길게 했는데 정신혜가 그런 매력이 많이 보이더라"며 정신혜의 매력을 주목해 달라고도 말했다. 정신혜는 '연애플레이리스트' 시리즈의 정지원 캐릭터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한 '슬기로운 야식생활'은 프로 야식러 문세윤의 맛깔 나는 '야식 철학'이 담긴 신개념 '푸드라마(푸드+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야식 세계로 초대했다.
권 PD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만 보여주는 것을 넘어 음식에 '스토리'를 부여하려고 했다. 첫 회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 음식이 땡기는 직장인의 콘셉트로 이야기를 풀었는데 문세윤이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새로운 접목을 한 '푸드라마'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MBTI 극장'에서는 요즘 가장 핫한 성격유형 지표인 MBTI에 따라 영화 속 주인공들의 성격을 바꾸고 명장면을 재탄생 시키며 남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트렌디한 이슈를 코너에 녹인 실험성과 송진우의 열연이 돋보였다.
시청자들에게는 가장 파격적으로 다가온 코너는 아무래도 '가족의 초상'이 아닐까. 숏폼 콘텐츠 전문 제작사 72초TV와 협업한 코너로 평범함을 거부하는 색다른 가족 이야기를 담아낸다. 빠른 속도감과 신선한 웃음이 관전 포인트다.
권 PD는 "동어 반복 패턴화된 느낌인데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시도해보고자 72티비와 협업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한테는 너무 새롭기 때문에 호불호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콘셉트가 인지된다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새롭고 과감한 도전을 한 배경에 대해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권 PD는 "일단 첫 회 같은 경우는 7년만에 돌아온 '리부트'를 보여주며 앞으로 이렇게 할 것이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양성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세계관을 전달했다면 두 번째부터는 본격 캐릭터를 잡고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특히 '육아공화국' 같은 경우는 남자(남편)의 성장기를 보여줄 것이다. 다음 주에는 장인 어른 에피소드가 나온다. 여자, 남자 모두 공감할 내용을 넣었다. 그런 것들을 기대해봄직 하다"라고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롤러코스터 리부트'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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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