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서현은 과연 김효진을 망하게 할 수 있을까. 사기꾼 대 사기꾼의 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7일 첫 방송한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극본 유성열, 연출 남건)은 차주은(서현 분)의 성장 서사가 주를 이뤘다.
차주은의 가족은 자해공갈단이었다. 엄마 김미숙(송선미 분)과 아빠 차현태(박성근 분)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벌었다. 그들 밑에서 자란 차주은 역시 사기꾼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2010년 고등학생이었던 차주은은 부모님과 함께 외식을 하면서 사기를 칠 계획을 세웠다. 후진하는 차에 차주은이 몸을 던졌고 다친 척 연기해 돈을 뜯어냈다. 모녀의 합과 더불어 아빠의 말빨이 수준급이었다.
딸에게 김미숙은 “엄마, 아빠가 하는 건 사기가 아니라 다큐다. 부의 재분배”라고 능청을 떨었다. 차현태는 거지 연기까지 하며 구차하게 돈을 벌었다. 차주은은 그런 부모를 부끄러워했지만 자연스럽게 사기 치는 기술을 습득했다.
차현태는 목사, 김미숙은 은행원으로 변신해 또 한 차례 대규모 사기행각을 기획했다. 차주은은 아빠에게 “우리집 불교 믿지 않았어?”라고 궁금해했고, 이에 그는 “불교 신자는 예수님 믿으면 안 되냐? 이 세상은 넓게 봐야 한다”며 “가족 사업은 한계가 있으니 다양한 사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아내와 다른 일을 벌이는 이유를 밝혔다.
수준급 연기력을 갖춘 차현태는 급이 다른 정복기(김효진 분)와 김재욱(김영민 분)에게 당했다. 가짜 목사로서 큰 판을 짠 두 사람의 계획에 뛰어들었지만, 자신의 투자금까지 잃게 된 것.
정복기와 김재욱은 수십 억원대 돈을 들고 해외로 도주했다. 김미숙은 남편이 경찰에 검거되는 것보다 그간 모은 돈을 잃었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딸 차주은에게 “엄마가 별의별 다큐를 찍어가면서 성실하게 모은 돈인데, 그 돈을 네 아빠가 그 여자 지갑에 다 넣어줬다”고 분노했다.
차주은은 부모님을 위해 복수를 계획했다. 엄마와 한 팀을 이뤘던 한손(태원석 분)에게 다가가 연기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어린 차주은은 그에게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승무원부터 택시운전사, 일본 팬, 학부모, 재벌4세, 경찰 등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사기 기술을 연마했다. 결국 누구든 속일 수 있는 사기꾼으로 성장했다.
차주은은 당분간 쉬고 싶다고 했지만, 우연찮게 국내로 돌아온 정복기를 보고 복수심을 불태웠다. 한손이 복수 상대가 아니라고 말렸음에도 “혼자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은행원으로 변신한 김미숙까지 동원해 정복기에게 접근했다.
차주은은 그동안 익힌 사기기술로 정복기의 다단계 회사 직원을 꾀어내는 데 성공했다. 계획대로 돈을 뜯어냈지만 정복기는 이미 차주은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내가 차 목사님 무남독녀도 몰라볼 줄 알았느냐”고 다그치며 만만하지 않은 상대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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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생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