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싸우면 다행이야'가 파일럿부터 화제를 모았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절친 안정환, 이영표 조합의 정규로 돌아온다.
MBC는 8일 오후 새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 제작보고회 영상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파일럿에 이어 정규 첫 방송에 출연하는 전 축구선수 안정환 MBC 해설위원과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현정완, 김명진 PD가 참석했다. 이들은 방송인 붐의 진행에 맞춰 '안다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다행'은 대한민국 대표 절친 스타들의 자급자족 라이프, 극한 환경에서 리얼 야생기를 그린 예능이다. 지난 7월 파일럿 방송 당시 안정환과 이영표가 출연해 역대급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빠르게 정규 편성돼 컴백했다.
현정완 PD는 프로그램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처음에 김명진 PD가 너무 긴장했더라. 그런데 처음 방송 나오고 반응이 너무 좋았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됐다"고 얼떨떨한 심경을 밝혔다.
김명진 PD 역시 "파일럿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왔다. 그래서 본부장님이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하셔서 8주가 필요하다고 했다. 감사하게도 시청자 분들이 많이 봐주셨다. 시청률이 조금 나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예능도 아니고 이거 하는 줄도 모르는 분들이 많았는데 10% 가까이 나왔다"며 감격했다.
특히 PD들은 "안정환 위원의 힘이 컸다. 저희한테는 귀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작 안정환은 "저는 솔직히 김명진 PD님과 예전에 '궁민남편’을 했는데 조금 아쉽게 문을 닫았다. 그 이후로 김명진 PD님이 뼈를 깎고 준비한다고 들었다. 하고자 하는 게 불 덩어리가 됐다고 하더라. 저한테 같이 하자고 해서 무조건 될 거라 생각했다. 준비를 철저하게 했으니. 그런데 정말 너무 준비를 잘했더라. 솔직히 저희는 판 깔아주신 거에 한 게 없다. 영표도 한 게 없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제작진에게 영광을 돌렸다.
파일럿 당시 서해 끝자락 황도를 배경으로 삼아 황도 이장인 자연인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촬영한 게 화제를 모은 터. 그 이유에 대해 김명진 PD는 "처음에 기획을 할 때 멤버십 버라이어티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미 친한 사이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냥 두면 재미가 없으니 실제로 운동만 하거나, 연예인 활동만 한 분들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가면 진솔한 감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무인도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정환은 "영표랑 오랜 시간을 같이 축구로 살아왔다. 그런데 무인도라는 다른 곳에 가니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이 친구가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것도 많다. 몰랐던 게 다 보인다. 나쁜 게 아니라 '얘가 이런 면도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친한 사이를 더 친하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었다. 촬영은 정말 고되고 힘들었는데 친분을 더 끈끈하게 해줘서 좋았다"고 거들었다.
나아가 그는 '안다행’ 만의 매력에 대해 "이게 오직 둘만 두고 둘이 지내게 하는 거다. 친해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내보니 다르더라. 새로운 면을 발견하다 보니 내 옆에 있던 오랜 친구가 아니라 새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새로움을 발견하니까 하는 입장에선 좋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다행’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해 현정완 PD는 "'테스형' 나훈아 선생님과 남진 선생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안정환은 "거기는 나도 쫓아가고 싶다. 내가 수발 다 들 수 있다"며 눈을 빛냈다. 현정완 PD는 "추석 연휴 때 공연하시는 걸 보면서 너무 좋더라. 꼭 모시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명진 PD도 "저도 이번에 봤는데 나훈아 선생님이 '님과 함께’를 부르고, 남진 선생님이 '잡초’를 부르고. 서로 바꿔 부르는 모습이 1987년 영상이 유튜브에 있어서 봤는데 너무 좋았다. 저도 모시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가 하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현정완 PD는 "일단 첫 방송에 대해 말씀드리면 파일럿에서 황도를 갔을 때는 이영표 씨 인터뷰가 정말 정적이었다. 쓸 말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게 해주셨다"고 했고, "안정환 위원도 처음엔 봤던 모습이 나왔는데 이번엔 색다른 모습이 나오니 지켜봐 달라"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그는 "자연인을 만날 때마다 저희 제작진도 깜짝 놀라고 왔는데 그런 분들의 삶을 보실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진 PD는 "첫 주자가 안정환, 이영표였고 계속해서 또 다른 절친들이 나올 거다. 또 마냥 자연으로만 가지 않는다. 절친 두 명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갈 것"이라며 색다른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심기도 했다. 실제로 이미 '안다행'의 또 다른 조합으로 코미디언 박명수와 가수 겸 방송인 하하가 새로운 절친 조합으로 출격할 것이 예고된 터다.
더불어 안정환은 "지금 여러가지가 힘들지 않나. 사는 것도 힘들고 지구가 떠안고 가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드실 텐데 '안다행’에서 자연도 보시고 인간관계도 보실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보셔도 무언가 남는다. 저는 그랬다. 편안하게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스튜디오 MC로도 활약한 붐은 "자연에서 오는 요리가 확실히 좋더라. 그 어떤 요리 프로그램보다 마음이 가더라"라고 말했다. '안다행'은 10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