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회차 눈물"…'미쓰백' 백지영 울린 스텔라 가영→크레용팝 소율, 인생곡 찾을까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0.08 15: 51

‘미쓰백’ 여자 아이돌 출신 가수 8명이 ‘제2의 전성기’가 될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8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백지영, 윤일상, 가영(스텔라), 나다(와썹), 레이나(애프터스쿨), 세라(나인뮤지스), 소율(크레용팝), 수빈(달샤벳), 유진(디아크)이 참석했다.
‘미쓰백’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조금씩 잊혀 간 여자 아이돌 출신 가수 8명이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이야기로, 그동안 미처 말하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는 물론 인생 곡으로 '제2의 전성기'가 될 터닝포인트를 함께하는 신개념 다큐테인먼트(휴먼다큐+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MBN 제공

백지영, 윤일상, 송은이는 ‘미쓰백’ 멘토로 나선다. 프로듀서 겸 인생 멘토를 맡은 백지영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 멘토, 코치 역할들을 몇 프로그램에서 했었다. 그때도 좋은 의도들이 있었고, 잘 해낸 참가자들은 인생의 좋은 기회를 얻어서 뿌듯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또 다른 시련에 봉착하는 걸 보면서 미안함이 있었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미쓰백’ 제의가 왔을 때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었다. 제대로 거절해야겠다 싶었는데 프로그램 방향이 생각과 많이 달랐다. 지향하는 바가 나와 잘 맞았고, 디테일을 만들어가면서 이야기하는 동안 잘 되든 안 되든 출연하는 사람들도, 나도 행복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백지영은 “타 프로그램들은 경쟁 구도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시스템인데, ‘미쓰백’은 조금 더 잘 어울리고, 조금 더 잘 이해하는 친구를 찾는다. 인생곡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떨어지는 사람이 없다. 나눠주기 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있고, 그 안에서 누가 잘하고 못하는 게 아닌 멘토링의 방향을 이 친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가수 생활을 앞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나 마인드, 시련이 있었을 때 내가 받아들이고 겪어내는 과정에 대한 멘토링을 하려고 한다. 보컬, 서로 교감하는 멘토링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일상은 ‘미쓰백’ 시스터즈의 작곡을 맡는다. 윤일상은 “첫 번째로 제작 방향에 공감이 많이 갔다. 방송 이후에도 내가 도움이 되는 오빠 같은 사람이 됐으면 했다. 제작진 분들도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CP님도 시청률보다 시스터즈가 상처 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하시더라. 보장하는 건 스토리는 역대 가장 강할 것이다. 감동의 크기도 가장 강하지 않을까 싶다. 바꿔 이야기한다면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많은 방송을 해왔지만 첫 녹화 때 자세를 고쳐않게 되는 건 흔치 않았다. 이 프로그램 통해서 굴곡을 겪는 분들도 같이 공감해주시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점으로 모아지는 스토리 라인이 있다. 그 점을 캐치하고, 멤버 개개인의 보컬적인 능력, 자세를 감안한다. 누가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제작진이 주제를 정해주면 거기에 맞게끔 이 친구들의 진정성을 훼손시키지 않고, 내 속에 있는 감성의 교집합을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2011년 그룹 스텔라로 데뷔한 가영은 청순한 걸그룹을 꿈꿨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파격적인 19금 콘셉트로 이미지 변신해 활동하기도 했다. 가영은 “행복한 때도 있었지만 힘든 때도 많았다. ‘미쓰백’ 출연 기회가 와서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할 기회이지 않을까 싶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힐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영은 “힘든 시간이 있었다. 힘든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겨내서 도전하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 모습을 보고 에너지를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내가 ‘미쓰백’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나다는 지난 2016년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파격적인 스타일링으로 주목을 받으며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래퍼다. 나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경험자로서,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 기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좋은 취지를 들었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나다는 “생긴 게 굉장히 강해서 독하다고 생각하실텐데, 정말 독하다. 래퍼로서 이미지가 강하기에 아이돌로 데뷔한 걸 모르시는 분들이 있다. 혹독한 연습생 과정을 거치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내 여러 가지 모습을 본다면 내가 인생곡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까지 성공적인 걸그룹 활동에 이어 산이와 함께 부른 ‘한 여름밤의 꿀’로 음원 차트까지 장악했던 레이나도 ‘미쓰백’을 통해 오랜만에 나선다. 레이나는 “노래를 하고 싶었고, 사랑 받고 싶었다. 노래를 할 곳이 없었고, 나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룹 활동 때문에 내 노래, 감성, 가창력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많은 섭외 중에서도 서바이벌이 아니라는 점에서 ‘미쓰백’을 선택했다. 잘 됐으면 좋겠다. 내 인생곡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멤버들과 터닝 포인트를 찾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레이나는 “각기 다른 색으로 보여드리긴 했는데, 혼자 오롯이 있는 곡을 갖고 싶었다. 가창력이 보이는 노래가 갖고 싶었고, 열심히 해서 ‘미쓰백’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룹 나인뮤지스에서 시원한 가창력과 특유의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세라는 2014년 계약 종료로 그룹을 탈퇴했다. 세라는 “백지영을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해서 참여하게 됐다. 너무 무섭고 차가운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라며 갑자기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에 백지영은 “세라가 눈물이 많다. 매회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뜬금없는 눈물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세라는 “윤일상의 곡을 받는 기회가 언제 또 있겠느냐. 그래서 내가 ‘미쓰백’이 되고 싶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백지영은 “첫 방송을 하고 세라에게 ‘이게 방송으로 나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만큼 아팠던 이야기도 다 털어놨다”고 응원했다.
2012년 크레용팝으로 데뷔한 소율은 2016년 활동을 중단, 다음 해 문희준과 결혼해서 딸 희율이를 낳았다. 소율은 “엄마가 되면 일하기가 쉽지 않다. ‘미쓰백’ 섭외가 왔을 때 나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기대가 있었다. 고민을 솔직히 많이 했다. 좀 쉬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하고 싶은 고민이 부딪혔다.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남편 문희준이 아이 유치원 픽업도 해주고 있는데 너무 고맙고, 사랑하다”고 말했다.
소율은 “아기 엄마가 언제 무대에 서보겠느냐. 쉽지 않다. 좋은 곡 하나 열심히 해서 가져가서 제2의 인생, 소율로서의 인생을 찾아보고 싶다. 우리 멤버들 만나서 좋고 행복한데, 인생곡 하나만 주면 안 되겠느냐. 꼭 가져가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걸그룹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최근엔 트롯까지 도전한 달샤벳 수빈은 “내가 곡을 쓰는데 인생곡에 대한 갈증이 심해졌던 시기다. 10년 정도 가수를 했는데 나를 대표할 만한 노래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 ‘미쓰백’ 제의가 왔다. 요즘 ‘숨듣명’이라고 뜨는데 많이 나올 것 같았다. 트렌디한 프로그램인 것 같아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걸그룹 디아크를 통해 3개월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 끝에 해체해야 했던 유진은 “프로그램 미팅을 했는데 각자 가지고 있는 열정과 음악에 대한 포부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고 하더라. 거기에서 마음이 와닿았다. 착한 예능이라는 게 메리트였다. 디아크로 활동한 게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너무 활동하고 싶었던 찰나에 좋은 프로그램 만나서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유진은 “다른 멤버들이 주로 빛을 봤다. 디아크 멤버들 중에서도 내가 빛을 가장 못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 이름을 말하면 떠오르는 곡을 갖고 싶은 열정이 강하다”고 말했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은 8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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