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기대해도 그 이상의 감동이 있다. 시청자 분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드릴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 (윤일상)
여자 아이돌 출신으로 활동했지만 아픔을 겪은 8명의 가수들이 ‘미쓰백’을 통해 ‘인생곡’을 받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고자 한다. 한 번의 아픔이 있는 만큼 간절하고, 자신들이 도전하고 일어서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감동과 힐링을 주겠다는 각오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은 재능은 있지만 무대에서 보기 힘든 아이돌들의 부활을 돕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 디바 백지영이 나섰다. 인생곡을 건 치열한 경쟁과 무대 밖 진한 인생 이야기로 감동을 전할 걸그룹 심폐소생 휴머니티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을 앞둔 8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자리에는 멘토 군단 백지영과 윤일상을 비롯해 스텔라 가영, 와썹 나다, 애프터스쿨 레이나, 나인뮤지스 세라, 크레용팝 소율, 달샤벳 수빈, 디아크 유진 등이 참석했다.
먼저 ‘미쓰백’ 자리에 오른 8인의 ‘미쓰백’ 시스터즈 영상이 공개됐다. 이들은 ‘미쓰백’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걸그룹 활동 당시 겪었던 고충 등을 이야기했다. 스텔라 가영은 19금 콘셉트를 거부했었다고 밝혔고, 나인뮤지스 세라는 텅 빈 통장 잔고와 밤마다 겪는 의문의 증상을 공개했다. 아이를 키우는 크레용팝 소율,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무기력한 애프터스쿨 레이나의 모습 등이 지나갔고, 화려했던 무대에서 내려온 ‘미쓰백’ 시스터즈의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미쓰백’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미쓰백’ 시스터즈는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와 소감, 자신의 ‘미쓰백’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스텔라 가영은 2011년 데뷔했다. 청순한 걸그룹을 꿈꿨지만 큰 반응이 없어 19금 콘셉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가영은 “걸그룹으로 활동하면서 행복한 때도 있었지만 힘든 때도 많았다. ‘미쓰백’ 출연 기회가 와서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할 기회이지 않을까 싶었다”며 “힘든 시간이 있었다. 힘든 것에서 끝나지 않고 내가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 모습을 보고 시청자 분들이 에너지를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영은 “‘미쓰백’ 출연 기회를 잡게 됐고,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래퍼 나다는 걸그룹 와썹으로 활동했지만 ‘언프리티 랩스타3’ 등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나다가 걸그룹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나다는 “외모가 강하게 생겨서 독하다고 생각하실텐데, 정말 독하다”며 “래퍼로서 이미지가 강하기에 아이돌로 데뷔한 걸 모르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나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로 혹독한 연습생 과정을 거쳤기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그런 모습이라면 내가 인생곡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로 활동하고 산이와 함께 부른 ‘한 여름밤의 꿈’으로 음원 차트를 장악한 바 있는 레이나는 현재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레이나는 “노래를 하고 싶었고, 사랑 받고 싶었다. 노래를 할 곳이 없어 나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그룹 활동 때문에 내 노래, 가창력, 감성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레이나는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등으로 다른 색을 보여드리긴 했으나 오롯이 혼자만의 색이 묻어난 곡을 갖고 싶었다. 가창력이 보이는 노래가 갖고 싶었고, 열심히 해서 ‘미쓰백’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인뮤지스로 활동한 세라는 2014년 계약 종료로 팀에서 탈퇴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반응은 미지근했고, 티저 영상에서는 텅 빈 통장 잔고와 공황 장애를 겪은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라는 “‘PD수첩’에서 내 이야기를 취재하려고 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취재를 하고 싶다, 아니면 이런 것들을 파헤치고 싶다, 너의 상황들에 대해 뭔가를 은밀한 부분들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 항상 나를 지키다가 백지영이 ‘미쓰백’에 나온다는 걸 듣고 용기를 냈다. 백지영이라는 아이콘이 없었으면 진짜 못했을 것이다. 백지영이 가진 보이스, 스토리 그 모든 것들이 내게는 감동이었고 내가 이걸 뛰어넘을 수 있겠다, 한 단계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도약할 수 있겠다, 그냥 백지영 옆에만 있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세라의 스토리를 지켜보면서 처음 물어본 게 ‘이거 진짜 방송에 나가도 되겠니?’였다. 세라가 ‘괜찮다’고 했다. 이유는 공감대 때문이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그동안 이야기 하지 못하고 꺼내지 못해서 상처가 됐기 때문에 다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라에 이어 크레용팝 출신 소율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3년 데뷔한 소율은 2016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H.O.T 문희준과 결혼해 딸 희율을 낳고 육아에 전념 중인 소율은 “엄마가 되면 일하기가 쉽지 않다. 나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기대가 있었지만 고민도 컸다. 하지만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소율은 “아기 엄마가 언제 무대에 서보겠느냐. 쉽지 않은데, 열심히 해서 좋은 곡 받고, 제2의 인생, 소율로서의 인생을 찾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달샤벳 출신 수빈도 ‘미쓰백’에 도전장을 던졌다. 수빈은 “내가 곡을 쓰지만 인생곡에 대한 갈증이 심한 시기를 겪고 있다. 10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 나를 대표할 만한 노래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때 ‘미쓰백’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디아크로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활동한 바 있는 유진은 “누군가를 떨어뜨리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었는데, 각자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는 말이 와닿았다. 착한 예능, 힐링 예능이라는 게 메리트였다. 디아크로 활동했던 게 3개월밖에 되지 않아 너무 활동을 하고 싶었다”며 “디아크 활동 당시 다른 멤버들이 주로 빛을 봤다. 디아크 멤버들 중에서도 내가 빛을 가장 못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 이름을 말하면 떠오르는 곡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미쓰백’ 시스터즈의 멘토로는 가수 백지영이 나선다. 백지영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 멘토, 코치 역할들을 몇 프로그램에서 했었다. 그때도 좋은 의도들이 있었고, 잘 해낸 참가자들은 인생의 좋은 기회를 얻어서 뿌듯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또 다른 시련에 봉착하는 걸 보면서 미안함이 있었다”며 ““타 프로그램들은 경쟁 구도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시스템인데, ‘미쓰백’은 조금 더 잘 어울리고, 조금 더 잘 이해하는 친구를 찾는다. 인생곡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떨어지는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윤일상은 작곡가로서 ‘미쓰백’ 시스터즈가 터닝 포인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윤일상은 “스토리는 역대 가장 강할 것이다. 감동의 크기도 가장 강하지 않을까 싶다. 바꿔 이야기한다면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많은 방송을 해왔지만 첫 녹화 때 자세를 고쳐않게 되는 건 흔치 않았다. 이 프로그램 통해서 굴곡을 겪는 분들도 같이 공감해주시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일상은 “무엇보다 멤버들이 어떤 부분들이든 상처받지 않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라며 “감동의 크기와 스토리가 역대급이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은 8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