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백'에서 나인뮤지스 전 멤버 세라가 공황장애를 고백한 가운데 소율 등 8인의 '미쓰백' 멤버들이 모두 공개됐다. 특히 생각지도 못한 고백들이 충격을 안겼다.
8일 방송된 MBN 예능 '미쓰백'이 첫방송됐다.
대한민국 대표 디바 백지영이 멘토로 나서며 재능을 펼치지 못 한 후배들의 무대를 소개했다. 출연자들은 인생곡을 건 치열한 경쟁과 무대 밖 진한 인생이야기를 예고하며 시작을 알렸다.
먼저 백지영이 제작진과 인터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수 생활 21년 차라는 그녀는 "활발히 활동하면서 안 보이는 후배들 많아, 재능 있어도 활동 못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면서 "그들에게 자기 인생곡을 만들어 주고 싶다, 나도 인생곡이 있기 때문. 인생 곡이 하나 있으면 나는 평생 가수일 수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잊혀진 후배들을 위해 프로듀서이자 멘토로 변신한 백지영, 그리고 백지영을 도와줄 멘토로 송은이, 그리고 작곡가 윤일상이 도착했다.
백지영은 프로그램 취지는 인생곡 만들기라 소개하면서 "이건 경쟁이 아니다, 꿈을 이루지 못해 간절함이 있지만 잊혀진 걸그룹을 찾는다"면서 재능이 있지만 인생곡이 없어 활동 못하는 친구들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 덧붙였다.
이 분위기를 몰아 인생곡이 절실한 미쓰백 8인이 선정됐다. 첫 번째로 크레용팝 출신인 소율이 등장, 소율은 긴장과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마스터 군단들은 소율을 보며 "현역 걸그룹 비주얼, 어떻게 아기 낳은 엄마 몸매가 저렇게 20대 초반 같냐"며 놀라워했다.
두번째로 애프터스쿨 멤버 레이나가 등장, 소율은 "에프터스쿨 멤버 중 한 명은 나올 거라 추측했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다음으로 스텔라 멤버 가영이 도착했다. 소율과 친분이 있던 가영은 "누가 애기엄마로 보냐"면서 오랜 만에 만난 소율의 비주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계속해서 나인뮤지스 세라와 와썹 멤버 나다가 도착했다. 나다의 포스를 보며 모두 "카리스마가 느껴져, 결이 다르다"며 감탄했다. 현재 솔로로 활동 중인 나다는 신곡 '내 몸' 세리머니로 인사했다.
그러면서 나다는 "잊혀진 걸그룹 오는 곳 아니었나, 여기 잘 못 온 것 같다"면서 "누가 소율 선배랑 레이나 선배들을 잊었나, 잊지도 높은 선배들 보고 큰일났다 싶었다"며 깜짝 놀랐다.
다음은 달샤벳의 수빈이 도착했다. 세라는 수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서로 안 나간다고 말했다며 절친 사이를 인증했다. 수빈은 "아니 왜 여기에 있으시냐, 의외의 인물"이라 놀라기도 했다.
디아크의 유진이 등장, 이제서야 생소한 멤버를 보는 듯 놀라워했다. 레이나랑 소율도 "누구시지 싶었다, 그룹도 생소했다"면서 특히 소율은 "육아해서 그런지 처음봤다"며 놀란 가운데 수빈만 디아크를 알아봤다.
마지막 멤버가 궁금해진 가운데 티아라의 소연이 도착했다. 유진과 수빈은 "진짜가 왔구나 생각, 예상치 못한 반전"이라면서 "섭외력 짱이라 생각했다"고 놀라워했다.
본격적으로 마스터 군단들과 '미쓰백' 8인들이 만나게 됐다. 이어 한 명씩 인터뷰를 시작, 나인 뮤지스 세라는 "데뷔 전 찍은 다큐가 있다, 사장이 뺨을 때리는 장면이 이슈가 됐다"면서 "탈퇴 후에도 게속 언급되어 힘들었다, 그때는 시키는 대로 몸이 모든 걸 다 해야했던 시절"이라며 회상했다.
세라는 "방송 때 '가터벨트'란 말도 처음 들어봤다. 그걸 입은 고등학생 친구들, 그리고 나를 보면서 눈물이 안 멈춰, 결국 그룹에서 잘렸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생활비는 어떻게 했는지 묻자 세라는 "은행 대출을 받아, 평균 수명이 짧은 K팝 아이돌계에서 정년퇴직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면서 "작년엔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와서 치료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면장애를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새벽에 몇 번이고 잠에서 깨어 음식들을 꺼내먹었다.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로 본 세라는 "아침에 빈접시 보면 답답해, 약 복용 부작용 때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를 심각하게 본 백지영은 "잠깐, 이거 잠깐 중단해달라"고 제작진에게 요청하면서 "이거 방송에 나가도 괜찮을지, 제작진에게 얘기해라"며 후배 세라를 챙겼다. 세라는 "공황장애 있는 사람들이 보고 나았으면 하는 마음, 이런 솔직함에 걱정하는 이들도 많지만 한 명이라도 저걸 보고 공감하는 사람있다면 만족한다"고 전했다.
세라는 인터뷰에서 공황장애 약이 마음을 안정시켜주지만 약의 부작용때문에 의식이 희미해질 때가 있다고 전했다. 백지영은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된 건지 조심스럽게 물었고 세라는 영화관에서 숨이 안 쉬어져 눈물을 흘렸다고. 폐암이 의심되어 병원에 가니 정신과를 가게 됐고 작년부터 치료 중이라 말했다.
세라는 아침에 일어나 메이크업으로 모습을 정돈한 후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조금이나마 후배 아이돌들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던 것. 방송 후 세라는 다시 공황증세로 힘들어했고 혼자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며 크게 심호흡을 하는 등 마음을 가다듬었고 이를 모니터로 본 백지영도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 껏 어디에도 말하지 못한 아픔을 전한 세라의 모습, 세라는 "노래하는 사람인데 숨이 잘 안 쉬어져, 빨리 나아서 다시 노래하고 싶다"고 의사와 상담했고 백지영은 이를 보며 "버텨야한다, 버텨라"며 작은 목소리로 응원했다.
이를 본 소연도 "걸그룹으로 연예계 생활을 하다보면 마음이 다칠 일이 많다, 이런 얘기 처음이지만 나도 비슷하다"면서 "걸그룹 생활 중 오해로 비난을 받던 시기부터 시작, 병원가는 것도 무서웠다 혹시 오해받을까봐, 몇 년을 억지로 버티다 보니 너무 힘든 상황까지 왔다"고 운을 뗐다.
소연은 "결국 엄마에게 털어놓았다,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왔다, 하지만 오로지 약에만 의지하면 극복하지 못할까봐 약을 먹지 못 했다"면서 "홀로 힘들게 극복해왔다, 다같이 극복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세라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세라의 일상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세라는 공황장애로 지하철 타기를 포기하며 택시를 타고 은행에 도착했다. 이어 신용대출 상담하며 대출로 생계유지를 하던 그녀는 이번엔 신용이 되지 않아 당황했다.
이를 본 MC들도 "이렇게까지 본인 모습 보여줄 거라 생각 못 했다"면서 보이기 민감한 부분 모두 공개한 세라를 걱정, 세라는 "대출 없는 사람 찾기 힘들고 마음의 병 많은 사람들 많다고 생각해, 그런데도 지금 부끄럽다"고 했다. 이에 MC들은 "부끄러울 일 아니다, 솔직한 모습 보여준 건 용기있는 일"이라 응원했다.
세라는 첫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면서 "나같은 사람도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공백기로 나의 바닥을 봤기에 마음이 약한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본 백지영은 "꺼내고 주고 싶은 마음, 언젠간 음악으로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응원했고, 세라는 "희망을 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끝이 아닌, 꿈 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무대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새로운 꿈을 전했다.
크레용팝 출신 소율이 그려졌다. 소율은 크레용팝 활동당시 바빴다면서 "사실 내 스타일 노래가 아니었다,
변조해 노래하는 내 목소리가 싫었다"며 깜짝 고백, 크레용팝 활동 중단 후 문희준과 결혼하며 최초의 아이돌그룹으로 새 삶을 시작한 모습을 전했다.
이어 아기 잼잼이가 태어난 후 더욱 무대가 그리웠다는 소율은 "무대를 서는게 어려운 현실이지만 꿈을 버리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아침부터 소율은 딸 잼잼이와 바쁜 일상을 보였다. 엄마 소율로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딸 잼잼이를 등원시킨 후 소율은 걸그룹 이미지보다 가정주부로 변신하며 집안일을 정리했다. 쉴 틈없는 엄마 소율의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출연 이유에 대해 질문, 소율은 "희율이의 엄마, 남편의 아내로 화목하고 행복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다"면서 "엄마, 아내로 살며 내 자신을 많이 내려놓았다, 누군지도 잊고 3년을 살아, 너무 음악이 하고 싶었다"며 누구의 아내, 엄마가 아닌 나 박소율로의 자아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율의 母가 찾아았다. 그러면서 살림하고 아기만 보면 소율을 안타까워하면서 "네가 일 찾는 것이 먼저라 생각한다, 이제 자기 일을 더 했으면, 기회가 있으면 그냥 하라고 한다"며 아낌없이 응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율은 "남편(문희준)도 좋아해, 임신 중에도 입버릇처럼 아기 낳아도 활동할 수 있다면 할 것이라 했다"면서 "포기 못한다 주입식으로 말해, 간절한 순간 찾아온 기회라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백지영은 "우리 둘다 알려진 사람의 남편, 출산 후 활동이 불안했지만 막방 저지르고 나면 안 되진 않더라"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을 느끼고 서로에게 집중하면 나쁘지 않다"며 조언했다.
前 스텔라 가영이 그려졌다. 처음 에이핑크의 콘셉트를 꿈꿨으나 청순한 이미지가 제대로 화제가 되지 않아 섹시 콘셉트로 변경됐다고 했다.
가영은 파격적인 역대급 19금 콘셉트를 했던 '마리오네트'를 언급하며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불러주는 곳이 많이 생겼고, 대표가 한 번 더 자극적으로 가자고 해, 이로 인해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졌다"면서 멤버들을 향한 선넘은 조롱과 자극적인 댓글까지 시달렸다고 했다.
특히 '떨러요'란 곡의 뮤비 촬영 당일에 있던 날도 털어놓았다. 가영은 "끈으로 된 옷만 입으라고 해, 파격을 넘어 충격적인 의상이었다"면서 "정말 보기싫어하는 사진, 멤버 전원이 거부 의사를 강력히 밝혔지만 사진 한 번 찍고 생각하자고 해, 이상한거 안 내보내고 편집할 것이란 대표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면서 "딱 다섯 컷 정도 찍었는데 결국 그 사진들을 썼다"고 했고, 이에 송은이와 백지영은 "미쳤나봐, 초상권이 있는데 뭐야 이게"라면서 "어디서 그런 짓을 하고 있어"라며 분노했다.
7년의 계약기간을 다 채우고 팀을 탈퇴했지만 강요받은 19금 콘셉트는 상처만 남았다고 했다. 가영은 "SNS에 DM보내는 사람들 있어, 본인의 성기사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스폰제의도 온다"며 범죄 수준의 혐오 메시지들을 공개, "모두 미친X들, XX들 하고 있다"면서 가영의 충격고백에 분노했다.
가영의 母도 "정말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아이돌이 쉬는 길이 아니라 생각해, 사실 반대했던 길"이라면서 "학창시절 우등생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화려함 뒤 감춰진 아픔을 모두 봤기에 더욱 가슴 아파했다. 母는 "섹시 콘셉트로 정말 많이 울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되는지"라면서 부모님에게까지 상처가 됐던 스텔라 활동시절을 더올렸다.
가영은 "지인들이 검색하면서 딸이 왜 이런 걸 하냐고 해, 창피한 딸을 둔 것 같아 너무 죄송하더라"고 눈물,
MC들은 "가영이가 잘못한게 아니라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가영은 활동 후 옷 취향까지 바꿔진 모습도 보였다. 노출 의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던 것. 송은이는 "오늘도 왜 검은 옷을 입었을까 생각해, 그저 취향인 줄 알았다가 저걸 보니까"라면서 "내가 조금 인생의 선배고 언니, 어른인데 내가 미안하다, 어른 자격없는 사람들 때문에 빛나는 시절이 잊고 싶은 시간이 되었다는 것,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게다가 7년간 수익도 고작 천만원을 받았단 말에 백지영은 "돈도 안 줬어? 아 짜증나"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ssu0818@osen.co.kr
[사진] '미쓰백'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