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제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다.”
걸그룹 스텔라 출신 김가영이 활동 당시의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가영인 만큼,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털어내고 알린 두 번째 출발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가영은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프로그램 ‘미쓰백’에 출연해 과거 스텔라 활동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트라우마를 남긴 섹시 콘셉트 활동 이유부터 SNS로 전해진 도를 넘어선 메시지들까지, 가영에겐 아픔이었지만 솔직한 모습으로 오랜만에 팬들 앞에 나섰다.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하는 만큼 팬들도 반가워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가영은 방송 후 9일 OSEN에 직접 출연 이유와 소감을 밝혔다. 먼저 가영은 ‘미쓰백’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서 “사실 무대에서 멤버들, 팬 분들과 행복했던 시간도 많았지만 너무 힘들었던 시간도 많아서 계약이 끝나고 다시는 안 해야지 일부러 외면하고 살았는데 나는 여전히 노래를 좋아하고 무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라며, “그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으로 무대를 섰었는데 어쩌면 무대 위에서 내가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미쓰백’에는 가영을 비롯해 걸그룹 와썹 출신의 나다, 애프터스쿨 레이나, 나인뮤지스 출신 류세라, 티아라 출신 소연, 크레용팝 출신 소율, 달샤벳 출신 수빈, 디아크 출신 유진이 출연한다. 한 무대에 올랐던 선후배들이 모인 만큼 이들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기도 했다.
가영은 함께 출연하는 걸그룹 선후배 멤버들에 대해서 “다들 활동하면서 봐왔지만 친해질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함께 하게 돼서 너무 반가웠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성격들이 다들 비슷하더라. 둥글둥글하고 평화주의자 스타일? 또 함께 활동해서인지 서로서로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금방 친해졌고, 지금은 정말 너무 끈끈하게 서로 의지하고 챙기면서 잘 지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영은 스텔라 활동 시절 섹시 콘셉트로 전향하면서 힘들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가영은 섹시 콘셉트를 내세웠던 ‘마리오네트’ 활동 이후 불러주는 곳이 많이 생겼다며, “대표가 한 번 더 자극적으로 가자고 했고 이로 인해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영은 ‘떨려요’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있었던 충격적인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갑자기 끈으로 된 수영복을 입으라는 지시에 멤버들이 반발했고, 해당 콘셉트를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찍었던 테스트컷 5장이 티저로 풀렸다는 것. 이러한 사실에 백지영과 송은이도 분노했다.
가영은 이로 인해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 어두운 색깔의 의상, 여름에도 긴 바지나 긴 치마를 입는다는 것. 가영은 “내 다리를, 내 살을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싫더라. 나도 이런 트라우마가 생긴 걸 인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가 그러고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또 가영은 SNS를 통해서 음란사진이나 스폰서 제안 메시지가 온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가영은 방송을 통해 스텔라 활동 시절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서 OSEN에 “다시 그때의 이야기를 하면 자극적인 사진들이 올라오고 멤버들에게도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를 것 같아서 상처가 될까봐 조심스럽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우리 멤버들이 왜 그랬는지를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다”라며,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좋게 볼 분들은 좋게 볼 것이고, 나쁘게 볼 분들은 나쁘게 보실테니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고자 이야기한 건 아니다. 그냥 이제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가영은 ‘미쓰백’ 출연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멤버. 쏟아지는 큰 관심에 대해서 가영은 “사실 이 정도로 관을 받을 줄 몰랐다. 우선 정말 오랜만에 나왔는데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또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영은 ‘미쓰백’을 통해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무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영은 “그동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원하는 못브으로 무대를 하면서 늘 답답했고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에도 행복한 척을 해야만 했는데, ‘미쓰백’을 통해 진심으로 행복하게 무대를 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아픔을 딛고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가영, 용기 있는 도전을 다시 시작하는 만큼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가영의 무대가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