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 “故최진실, 새벽 2시에 전화해 이영자 예능 출연 부탁..내일 전화하라고 끊어”[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0.10.09 09: 50

배우 박원숙이 고(故) 최진실에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박원숙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주병진, 김영란, 혜은이와 얘기를 나눴다. 
이날 혜은이는 “팬들과 함께한 노래 덕에 다시 방송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하자 박원숙은 “어느 날 문득 나에게 이런 재능이 있구나라는 감사함을 느끼고 나에게 노래가 있어 사랑이 있어라고 생각하니”라고 맛을 잇지 못하고 힘들었을 혜은이를 보며 울었다. 

이어 “희망을 짓밟는 거 같아서 혜은이 앞에서 슬픈 표현, 절망적인 걸 내색을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일이 잡혔는데도 일을 못하고”라고 했고 혜은이는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라고 안심시켰다. 
또한 박원숙은 “영란이가 종합소득세 내야 하는데 작년에 번 게 없다고 했다”며 힘든 동생들 생각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박원숙은 “누가 너가 수입이 없다고 생각하겠냐. 나는 몰랐다”며 “애들이 툭툭 얘기하는 건 내가 겪었기 때문에 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직업이 연예인이다 보니까 남 보기에 화려해 보인다. 밝다 보니까 뒤가 너무 어둡다. 그런데 실제로도 말도 못할 정도로 힘든데 최소한의 체면 유지비가 필요하지 않냐”고 했다. 
주병진은 “후배들의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다 상상하고 걱정하고”라고 하자 박원숙은 고 최진실을 언급했다. 
박원숙은 “최진실이 죽기 한, 두달 전에 새벽에 전화가 왔었다. 전화가 잘 안 터졌다. 뛰어 나가서 ‘왜? 무슨 일이야?’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진실이 ‘선생님 이영자 언니가 하는 프로그램 게스트로 한 번 나와주셨으면 해서요’라고 하더라. 내가 ‘진실아 지금 몇 시냐. 깜짝이야. 너 내일 전화해’ 그러고 끊었다. 그게 마지막 전화였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원숙은 “새벽 2~3시에 전화가 왔다. ‘너 몇 시니?’라고 하자 최진실이 ‘우리 생활이 그렇지 않냐’라고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까 대화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며 마지막 부탁을 거절한 것에 속상한 마음을 표현, 끝내 눈물을 쏟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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