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하가 쿠싱 증후군으로 1년 만에 체중이 94kg에 육박했다고 고백했다.
9일 방송된 JTBC ‘인생토크쇼 터닝포인트’에 이은하가 출연해 과거 화려하고 힘들었던 시절부터 희귀병을 이겨내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봤다.
첫사랑을 언급한 이은하는 “아버지에게 말 하지 않고 1년 동안 비밀 연애를 하고 결혼 승낙을 받으려고 갔는데 크리스탈 재떨이를 던졌다. 피가 뚝뚝 떨어져서 죽을 것 같아 내보냈다. 일주일 후 남자친구가 나를 찾아왔는데 소리도 못 지르고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친구에게 함께 하자고 약속하고는 아버지 앞에서 말을 바꿔서 본인은 황당한 거다. 나에게 얘기를 들으러 왔는데 내 입장에서는 너무 놀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생방송 스케줄이 있었고 전두환 대통령 당시 육군본부 행사가 있었는데 내가 펑크를 냈다. 투 스타 되는 분이 권총 차고 집에 찾아왔다. 이건 나라 행사를 오지 않은 건 이적행위가 된다고 해서 남자친구를 구속시킨다고 했다”며 “하지만 어머니가 젊은 남녀가 그런 거니 이해해 달라고 빌었고 이후 군부대 행사를 두 번 정도 했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이은하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쿠싱 증후군을 앓고 있는 상황. 그는 “인생 최대 시련이었을 때가 아버지 쓰러지고 파산 당했을 때였는데 스트레스를 받았다. 젊은 시절 춤을 추며 허리 디스크가 생겼는데 허리 디스크 통증이 시작되면 기절한다. 그러면 응급차를 부르는데 여기 저기서 수술은 해준다고 하는데 빚을 갚아야 하고 어머니에게 생활비도 드려야 해서 하루도 일을 안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은하는 “그러다 보니 병원에 가서 수술 대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그러면 멀쩡해졌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졌다. 수술하지 말고 주사를 맞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3년을 버텼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면서 순식간에 6~8개월 만에 30kg이 쪘다. 그게 쿠싱 증후군이 됐다. 문 페이스처럼 얼굴이며 등이 볼록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기운이 혈관에서 다 빠져나갈 때까지 아무것도 낫지 않는다. 어떤 날은 약올라서 3일도 굶어 봤다. 3일 동안 물만 먹었는데 100g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피검사를 했는데 스테로이드가 다 빠져나갔더라. 그래서 올 봄부터 다이어트 시작해서 10kg 정도 빠졌다”며 “살과의 전쟁이 가장 큰 전쟁이다. 돈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성우 송도순이 인생 멘토다. 이유는 송도순이 ‘나는 지금 내 나이가 제일 좋아. 나더러 누가 20년 전으로 돌아가라면 나는 안 간다’라고 했다. 모든 걸 내가 경험했다. 이제 절대 속지 않는다. 이제 이 일을 안 당한다. 그게 멋있는 얘기다. 지금은 건강하게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터닝포인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