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빼버릴까…” 페르난데스 200안타 도전, 사령탑의 뼈있는 농담 [오!쎈 수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10 09: 01

“아예 포기하게 만들까 생각도 했네.”
지난해 타율 1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은 올 시즌에도 맹타를 때려냈다. 8일 경기까지 181안타를 때려내며 최다 안타 1위를 달렸다.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타격감이 주춤했지만, 지난 7일과 8일 각각 2안타와 3안타를 때려내며 페이스를 올렸다.
9일 경기에서도 2루타 한 개를 더하면서 페르난데스는 남은 15경기에서 18안타를 치면 2014년 서건창(키움)에 이어 200안타 고지를 돌파한 선수가 된다.

경기 종료 후 두산 페르난데스가 김태형 감독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cej@osen.co.kr

날카로운 타격감이 있었지만,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함께 있었다. 병살타 22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삼진이 41개에 불과한 만큼, 배트에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소리이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 찬스를 날아간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령탑의 마음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김태형 감독은 페르난데스의 200안타에 대해 "페이스가 좋으면 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안타를 생각하다보니 오히려 더 막 치는 것 같다”라며 "아예 기록을 포기하도록 확 빼버릴까 생각도 했다”고 뼈있는 농담을 더했다. 페르난데스가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안 쓴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눈 앞에 보이는 만큼, 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동시에 김태형 감독은 팀을 위한 배팅을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개인 기록은 치다보면 나온다고 생각한다. 다만, 감독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상황에서 쳐주는 것을 더 신경을 쓴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뿐 아니라 오재일, 김재환 등 중심타자들의 타격감 회복도 함께 바랐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 팀에는 좌타자들이 힘있는 타자들인데 어느정도 맞아줘야 한다"고 타선의 각성을 바랐다.
아울러 김태형 감독은 "이제 남은 경기가 모두 결승과 같다. 연패에 들어가면 데미지가 커지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 전력을 다해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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