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젊은 투수들이 감독의 바람대로 제 공을 던지면서 팀의 연승 행진에 큰 힘을 보탰다.
류중일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이민호, 김윤식, 그리고 내일은 남호가 등판한다. 트윈스의 떠오르는 별들이 나선다. 내가 이 친구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 ‘켈리처럼 던져라’라고 하겠는가. 아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지고 후회 없이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차전 선발은 2001년생 이민호, 2차전 선발은 2000년생 김윤식이었다. 마지막에 언급한 남호는 2000년생으로 11일 NC와 팀 간 15차전 선발로 나선다. 이들은 모두 올해 프로 1군 무대를 밟은 '청년' 들이다. 세 투수가 앞으로 꾸준히 경험을 잘 쌓고 기량을 잘 가다듬으면 LG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밝은 미래’를 안고 가는 셈이다.
류 감독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 NC를 상대로 1구 1구 자기 공을 던지길 바란다. 신인들이 선발 기회를 잡고 가는데 잘 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서 마음껏 즐기고 내려오길 바란다”고 격려와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일단 이민호와 김윤식은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민호는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나 110구 역투로 팀의 5-0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실점 위기는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무너지지 않았다.
김윤식은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2승(4패) 째를 거뒀다. 1차전 이민호의 결과를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애를 먹었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잘 때리고, 잘 달리는 NC 타자들을 상대로 잘 버텼다. 선발 임무를 잘 완수한 결과는 팀의 9-5 승리로 이어졌고, 그 자신도 승수를 쌓았다.
류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이민호가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다”고 했고 2차전이 끝난 후에는 “김윤식이가 5회까지 잘 던졌고 승리투수가 됐다”고 칭찬했다. 두 선수는 류 감독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김윤식은 형들의 격려, 조언에 힘을 얻어 제 할 일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형들이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너답게, 패기 있게 던져라’라고 했다. 최대한 패기 있게 던지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이민호는 올 시즌 17경기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고 있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뽑힌 김윤식은 21경기에서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2를 기록 중이다. 구원으로 나서다가 얻어낸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눈에 띄는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어린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가능성을 뿜어내면서 LG의 ‘미래’가 더욱 환하게 밝아지고 있다. 2,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는 시점에서 선발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류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마냥 흐뭇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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