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성동일→하지원, 아빠와 딸이 되려는 진정한 가족 이야기[Oh! 무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0.11 17: 41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 ‘담보’가 부성애를 주제로 한 가족 무비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116만 3832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11일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담보’(감독 강대규,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JK필름)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우연찮게 여자 아이 승이(박소이 분)를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어쩌면 정말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운대’(2009), ‘하모니’(2010), ‘댄싱퀸’(2012), ‘국제시장’(2014), ‘히말라야’(2015), ‘공조’(2017) 등 그동안 JK필름이 선보인 작품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시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기에 이번에도 흥행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예상이 가능한 전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의미를 담은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는 통했다. 배우 성동일과 하지원, 그리고 아역배우 박소이의 연기가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함께 살게 된 9세 소녀와 사채업자인 두 남자는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며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철 없는 남자들이 여자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되고 유대감을 통해 맺어지는 가족의 모습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그리며 진정한 연대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영화 포스터
‘담보’는 성동일 김희원의 코믹한 연기로 포문을 열어, 박소이의 눈물 연기가 뜨거운 감동을 안기며, 하지원이 내공 깊은 연기로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다만 큰 반전이 없어 극적인 전개를 기대한 관객들은 아쉬울 수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이른바 ‘개딸 아빠’로 유명한 성동일은 이번 영화에서 다시 한 번 대체 불가한 부성애를 보여줬다. 개성이 돋보이는 연기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이기에 특유의 잔잔하고, 깊은 곳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감정 연기가 묵직한 여운을 전한다.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하지원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남다른 애정으로 승이 캐릭터를 구현했다. 어린 배우의 감정을 이어받은 연기합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선사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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