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유아인 "대사 없는 것만으로도 도전적..한 번 해보자 싶었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0.13 11: 09

 배우 유아인(35)이 “영화라는 매체가 소리와 빛으로 만들어내는 그 무엇이자 예술인데, 감독이 소리라는 콘셉트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게 흥미로웠다”라고 밝혔다.
유아인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의정 감독님의 의지 자체가 안팎으로 전해지면서 도발적인 그녀만의 생각이 전달됐다. 영화의 제목 전면에 소리를 썼다는 게 흥미로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아인 주연의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루이스픽쳐스・BROEDMACHINE・브로콜리픽쳐스)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소녀(문승아 분)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드라마.

유아인은 말 못 하는 남자 태인을 연기했다.
대사 없이 표정과 행동으로 인물을 만든 유아인은 “실험적이고 불안할 수 있지만 한 번 나를 실어보자 싶었다”며 “현장에서 감독님이 묘하고, 새로운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셨다. 레퍼런스 영상으로 고릴라 영상을 보여주셨다”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감독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게 좋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으면서도 대사가 없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전적인 마음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지루하던 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나를 다 집어 던져서 '나를 너에게 줄래', '모든 걸 던질래'라는 느낌을 받는 제안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런데 그녀의 등장 자체가, 내가 약간 과잉해석을 해서라도, ‘이건 뭔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제가 과잉 해석을 해서라도 작품 속에서 재미를 찾으며 의미 부여를 하고 싶었다”고 출연을 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는 "말 없는 캐릭터 때문에 대사 암기력을 잃어 버렸다.(웃음) 요즘 대사가 많은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데, 종교 관련 인물이라 오죽 많겠나. 하하. 진짜 어렵다"고 전하며 웃었다.
유아인의 도전이 담긴 새 영화 ‘소리도 없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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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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