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29)의 ‘다리 찢기’ 호수비에 선수들도, 팬들도 열광하고 있다.
최지만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타격에선 부진했다.
하지만 1루에서 호수비를 펼치며 탬파베이의 4-2 승리, ALCS 2연승을 이끌었다. 휴스턴이 2루수 호세 알투베의 실책 2개로 무너진 반면 탬파베이는 최지만이 실책으로 이어질 송구들을 모두 잡아내 승리를 뒷받침했다.
경기 막판 3루수 조이 웬들의 짧은 송구를 잡는 과정에서 최지만의 다리 찢기가 빛났다. 오른발을 베이스에 걸친 채 왼다리를 쭉 뻗어 옆으로 기울거나 짧은 송구를 모두 미트로 건져냈다.
특히 4-1로 앞선 8회 1사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의 3유간 안타성 타구를 잡은 웬들이 송구 과정에서 균형이 기울어 송구가 1루 왼쪽으로 기울었다. 실책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최지만이 다리를 크게 벌려 잡아냈다.
휴스턴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최지만의 오른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지 않아 원심 그대로 아웃 처리됐다. 최지만의 유연성이 아니었다면 실책으로 이어질 수 있던 장면.
경기 후 탬파베이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는 “모든 내야수들이 최지만 같은 1루수가 있으면 좋아할 것이다. 매번 다리를 찢을 때마다 최지만에게 고맙다”며 “최지만이 다리 찢는 것을 보면 정말 재미있다. 믿기지 않는 유연성이다”고 칭찬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최지만이 유연성으로 독특한 플레이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에도 안정된 1루 수비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뉴욕타임스’ 제임스 와그너 기자는 ‘아다메스와 최지만이 포스트시즌 내내 멋진 수비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 팬들도 SNS를 통해 ‘골드글러브급 수비’, ‘탬파베이의 요가강사’, ‘엄청난 유연성’, ‘3시간 내내 스트레칭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5cm 118kg 거구에 유연성을 뽐내자 “쿵푸팬더 같다”는 표현도 나왔다. 최지만의 다리 찢는 모습을 패러디한 사진을 올리며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