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이 돼 더욱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설리.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지만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목소리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14일, 경기도 성남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악플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토로했던 그는 유서는 아니지만 심경을 담은 자필 메모를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연예계 모두가 충격에 빠졌고 팬들은 하염없이 슬퍼했다. 숨지기 이틀 전까지도 인스타그램에 “고백 받았다”며 한 브랜드로부터 손편치를 받은 인증 영상을 올리며 소탈하게 팬들과 소통했던 터라 슬픔은 배가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설리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합니다. 눈부신 미소가 사랑스러웠던 소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했고, 이제 설리는 사랑해준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언제나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과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설리와 과거 교제했던 다이나믹듀오 최자는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함께했다. 이토록 안타깝게 널 보내지만 추억들은 나 눈 감는 날까지 고이 간직할게 무척 보고싶다”라는 다정한 마지막 인사로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윤종신도 SNS를 통해 “그 길지 않았던 처음이자 마지막 대화로 네가 참 멋진 친구란 걸 깨달았어. 잔뜩 몰입하고 설레던 그 모습처럼 그 곳에서 빛나길”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서유리는 “눈물이 맺혔다가 말았다가 맺혔다가 말았다가.. 이런 글 쓰면 또 관종 소리 들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 친구를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했었나 보다”라며 “마지막 가는 길에 걸려 있던 그 친구의 미소는 마음이 시려올 만큼 참 예뻤다”라고 조문을 다녀온 뒤 심경을 털어놨다.
그로부터 1년 뒤, 설리의 1주기 기일이 되자 또다시 많은 이들이 슬픔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글인 해당 영상에 국내외 팬들이 추모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팬들도 각국의 언어로 설리를 향한 그리움을 토로하고 있다.
동료들도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있다. 김선아는 14일 SNS에 "너무 많이 보고 싶고 그립고 너 딸내미 블린이 아주 잘 지내고 있고 내가 결혼을 해도 남편 손잡고 오고 애들 낳아도 애들 손잡고 오고 살아있는 동안 계속 보러 올 거니깐 외로워하지 말고 있어.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설리의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생전에는 외로웠을지언정 하늘의 별이 된 설리는 이제 더는 외롭지 않을 터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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