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용감한 맞짱 유쾌한 성장 통쾌한 한방[Oh!쎈 리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10.21 08: 42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유쾌하고 통쾌하다. 웃고 울고 공감하며 극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삼진그룹 말단 여직원들의 용기 있는 선택을 응원하게 된다. 
배우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의 만남이 꽤 유쾌하다. 1995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세 사람은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을 훌륭하게 이끌어나갔다. 막강한 조연 배우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경쾌하게 볼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의 탄생을 알렸다.
입사 8년차, 보고서도 척척 쓸 만큼 대졸 대리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난 자영(고아성 분)은 회사 내 절친 유나(이솜 분), 보람(박혜수 분)과 함께 대리 진급을 내건 회사 토익반에 모인다. 그러나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하고 무언가 감추고자 하는 회사에 맞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으려 한다. 유나의 돌직구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대기업에 맞선 세 사람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고아성을 중심으로 이솜, 박혜수까지 젊은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극을 이끈다. 극 중 절친한 친구 사이로 등장하는 만큼 중요했던 세 사람의 ‘케미’는 영화 속에 충분히 잘 녹여져 있었다. 실제 절친이 됐을 정도로 촬영 내내 끈끈했던 고아성과 이솜, 그리고 박혜수. 이들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영화 속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이들의 이야기를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이 영화가 더욱 유쾌하고 통쾌한 것은 회사 내에서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대기업의 상고 출신 고졸 사원들이 결국 승리를 거둔다는 점이다. 큰 반전이 있거나 예상하지 못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하고, 판타지로 다가올 수 있는 결말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설득력을 더했다.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 뿐만 아니라 주조연 배우들의 합이 꽤나 매력적이다. 그래서 정석적인 결말과 대사에 대놓고 담아낸 메시지가 그렇게 거슬리지 않는다. 
대기업에 맞선 말단 사원들의 탄탄한 연대라는 점 역시 이들의 마지막을 더욱 통쾌하게 만든다. 극 중 등장하는 대사처럼 ’타이니(tiny)’한 존재들의 반란, 옳은 길로 나아가려고 하는 용기 있는 선택이 울림을 준다. 대기업이라는 장벽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결국 뜻을 펼치는 자영과 친구들을 보면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고 포근한 희망을 품게 만든다.  
회사의 비리에 맞서는 이들의 투쟁을 비장하고 무겁게 그려지지 않은 것은 이 영화의 큰 매력이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경쾌한 톤을 유지하며 자영과 유나, 보람의 성장을 따라가고 있다. 가볍게 볼 수 있지만 보다 보면 우리 삶에 또 다른 의미를 찾게 되는,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의 탄생이다. 1995년도로의 시간 여행은 덤이다. 
21일 개봉. /seon@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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