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사랑해"..'내가예' 임수향, 하석진 닦달에 오열 고백→황승언 참회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0.15 06: 52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임수향이 하석진에게 지수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형제와 한 여자의 삼각 로맨스가 마지막까지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자극했다.
14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15회에서는 오예지(임수향 분)를 사이에 둔 서환(지수 분), 서진(하석진 분) 형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내가예'에서 오예지는 시어머니 김연자(박지영 분)로부터 "환이 혼자 그러는 거 맞냐. 진이가 아무리 널 힘들게 했어도 환이는 안 되는 거 알지?"라는 말을 듣고 "안다. 하늘이 무너져도 안 되는 일인 거"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가족들을 등지고 미국까지 떠나려는 서환에게도 "잘했어. 나 때문에 떠난다고 하면 말려야겠지. 자기 인생을 위한 결정이라면 나도 이의 없다"고 담담한 척 했다. 

서환은 그런 오예지를 보며 씁쓸해 하면서도 "밥은 한번 먹고 싶다. 좋은 데서. 저 이제 돈도 버는데 생각해보니까 밥도 한번 못 사드렸다. 아주 좋은 다이닝에서 둘 다 멋지게 입고, 그렇게 밥 한번 먹고 싶다"고 데이트를 신청했다. 이에 오예지 또한 "그러자.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사준다는데 나야 좋지. 나 막 코스로 먹는다"고 웃으며 승낙했다. 
대신 오예지는 둘만의 추억이 깃든 장소에서 "편지는 어떻게 했냐. 읽기는 했냐"는 서환에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서환이 "한번 뜯어보지도 않고 버린 거냐"고 재차 묻자 "미안"이라며 답을 피했다. 결국 서환은 "제가 다시 미국 가면 우리가 다시 헤어진 뒤에도 연락할 일은 없겠다"며 체념했다. 오예지는 "거기까지 생각 안 해봤다. 그런데 형이랑은 연락 안 하면서 너랑만 하는 것도 이상하겠지"라며 서환과도 연락을 끊을 것임을 암시해 한번 더 선을 그었다. 
그런가 하면 오예지는 캐리 정(황승언 분)을 만나 주주총회에서 서진을 도와주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오예지는 또 다른 병원에 갇힌 신세가 된 캐리 정에게 "버려졌냐. 그쪽에서도 당신 버린 거다. 그래서 지금 위험해졌고. 당신도 그걸 아는 거지. 이용당하고 버림받는 게 수순이라면 나같으면 사랑했던 남자한테 던지고 가겠다. 미국에서 헌신한 거 그게 사랑은 아니다. 죄책감에 사람 기만한 거지"라며 현실을 알려줬다. 특히 오예지는 "사랑이라고 우기면서 자기 실속만 찾은 것 같던데"라며 "그래도 인정은 할 수 있다. 캐리라는 여자가 바닥에 남은 진심은 있었다고"라며 서진에게 마지막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권했다. 
이 같은 오예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진은 끝까지 오예지와 서환을 의심하며 매달렸다. 특히 그는 서환, 오예지와 함께 삼자대면하는 술자리를 제안하며 서환에게 "넌 예지가 왜 좋았는데"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서환은 피하지 않았고 "처음이었다. 내가 뭘 하면 보답해주는 사람이. 엄마는 내가 서울까지 올라가서 김치를 갖다줘도 짜증만 내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결국 형 걱정만 했고, 형은 나한테 관심도 없었다. 선생님은 내가 고맙다면서 나한테 꽃다발을 만들어준 사람이다. 누가 잘해준 게 처음인데, 좋은 일인데 기쁘기 전에 슬프다면서. 난 그 맘이 뭔지 알았다"고 답했다. 
또한 서환은 "주기만 하고 받은 적 없는 사람이 사실은 얼마나 외롭고 허기지는지. 그 꽃다발도 그냥 가게에서 사온 게 아니었다. 들판에서 노란 들꽃을 한송이 한송이 꺾어다가 두 손으로 줬다. 나한테 그렇게 고마워했던 사람 처음 봤다. 그리고 나 건축공부한다고 했을 때도 멋있는 건물 보이면 직접 사진 찍고 그림까지 찍어서 스크랩 북도 만들어줬다. 형 찾느라 다닐 때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보고서만 보고도 알아줬다. 나 때문에 울어줬다. 나 힘든 거, 아픈 거, 내 기분, 내 상태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줬다. 서로를 알아봐 준다는 게 그런 충족감이 드는지 처음 알았다"며 오예지에게 사랑을 느낀 순간들을 고백했다. 
이에 서진도 "미안하다. 네 첫 마음을 무시해서. 어리다고 함부로 네 첫사랑을 빼앗아 가서"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오예지는 "선택은 내가 한 거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서진이었다"고 말하며 서환에게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그럴수록 서진은 "만약에 환이가 어리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형제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누구를 택했을까"라고 끝까지 질척였다.
서환과 오예지가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온 뒤에도 서진의 질투는 계속됐다. "우리가 끝나도 걔는 안 돼. 당신은 믿어. 환이를 못 믿는 거지"라고 말한 것. 결국 오예지는 "의심 받는 사람은 반항한다. 믿어주면 아파도 참게 돼 있다"며 받아쳤고, "식구들이 다 믿어주면 다른 생각하다가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서환에 대한 가족들의 의심을 돌리려 애썼다. 
그럼에도 서진이 "환이는 당신 사랑하잖아"라고 하자, 오예지는 끝내 "나도 환이 사랑해"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사랑이 남자, 여자밖에 못 하냐. 당신이 말하는 사랑 그게 대체 뭔데. 환이는 처음 만난 날부터 이날 이때까지 단 한순간도 빠짐 없이 내가 행복하기만 바랐다. 남편 없는 집에서 말라가는 거 애가 탔고, 형이 돌아오니까 당신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 그런 환이 사랑한다. 자기 아프다고 날 버려둔 당신보다, 날 배신한 당신보다 환이 사랑이 못할 게 뭐냐. 환이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고, 바닥에서도 일어날 수 있었다. 환이는 나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 당신도 사랑하고 아버지도 사랑하고, 이집 식구들 다 사랑해. 당신이 잡아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어린 날에 그 손을 놓아버린 당신 동생이야"라며 울부짖었다. 
때마침 오예지를 따라 들어오던 서환은 오예지의 절규를 듣고 차마 들어가지 못한 채 집 밖으로 다시 나가 눈물을 보였다. 또한 그는 다음 날 오예지에게 "날 사랑하냐"고 거듭 질문하며 애타는 표정을 지었다. 
앞서 오예지가 서환과의 마지막 저녁 식사에서 "환아, 너 남자야. 누구보다 멋진 남자고 미래에 네 여자가 될 누군가가 부럽다. 내 인생에서 너를 이렇게 떼어내는 게 얼마나 아픈지 넌 모를 거다. 그렇지만 잘 살겠다. 잘 살 수 있다. 네가 얼마나 날 귀하게 여겨줬는데"라며 웃어보인 터. '내가예' 마지막 회에서 오예지와 서환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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