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귀찮지만' 지현우 "두려움 없던 20대...이제 사소한 게 기뻐요"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0.15 08: 02

배우 지현우가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를 통해 다시 로맨틱 코미디 속 존재감도 증명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느리지만 깊이를 더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현우는 최근 종영한 MBC에브리원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약칭 연애는 귀찮지만)'에서 남자 주인고 차강우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연애는 귀찮지만' 종영 후 OSEN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임한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배우 지현우.

먼저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다"고 운을 뗀 지현우는 "그게 제일 걱정이었다. 끝까지 아무 탈없이 끝나길 바랐는데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시청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가 '연애는 귀찮지만' 출연을 결정한 것은 다양한 면을 포함하기 때문이었다. 지현우는 "두 주인공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않고 모든 캐릭터들이 주인공 같은 그런 다양한 면들이 좋았다"며 "또 위로하는 방법이 좋아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상대방을 위로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극 중 나은이(김소은 분)에게 공감을 많이 하는 캐릭터라서 나한테도 스스로 위로가 됐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스 장인'과 같은 수식어로 호평받은 점에 대해 "보는 분들이 만들어 주신 것이고 갖고 싶은 수식어는 없다"며 겸손을 표했다. 그는 "로코 장르든 어떤 작품이든 부담감은 있었던 것 같다. 키스신이나 애정신 등을 앞두고는 현장에서 상대 배우와 회의를 많이 했고 어떤 느낌으로 갔으면 좋겠는지 리허설을 해보고 슛이 들어가면 남녀 주인공이 서로 호흡을 주고 받는 거니까 상대에게 모든 감각을 열고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고 담담하게 노력한 바를 밝히기도 했다. 
캐릭터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서도 지현우는 "저는 소년과 할아버지 같은 면이 동시에 있다. 차강우는 같이 있으면 밝고 유쾌한 사람 같았다. 극 중 차강우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공감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그는 "기본적으로 저는 이야기를 들어주긴 하겠지만,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을 했을 때 소위 '우쭈쭈' 하는 것을 잘 못한다"고 했다. 
현실과 드라마 사이 격차를 딛고 환자를 치료해주는 정신과 전문의 차강우를 연기하기까지, 지현우는 비교적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넓혔다. 노동조합 이야기를 다룬 '송곳'을 비롯해 진한 멜로 감성을 다룬 전작 '슬플 때 사랑한다'까지 폭 넓은 캐릭터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바다. 
이와 관련 지현우는 세월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20대 때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고 30대 초반에도 과거의 나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과거의 것들을 회상 하다보니 안 좋아지더라"라며 "지금은 현재를 즐기면서 살 수 있었으면 하고 이에 조금 즉흥적인 거는 줄이고 사소한 것에 대한 기쁨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배우로서는 이번 드라마도 그렇고 '송곳' 때에도 그랬고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인 것 같다. 대본을 보고 처음 느꼈던 감정을 잘 전달해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같은 변화와 성장을 딛고, 지현우는 나름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는 배우 고두심과 출연한 영화 '빛나는 순간'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초청받기도 했다. 그는 "초청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겸손을 표하며 또 다른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단,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밴드 더넛츠로 데뷔한 지현우인 만큼 음악도 그의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터. 사거리 그오빠 앨범도 준비 중이란다.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지현우의 발자취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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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이언하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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