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정남이 불우했던 어린 시절, 안 좋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하숙집 주인 차순남 할머니를 모신 사찰에 방문한 배정남과 임원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배정남은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 아픈 가정사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엄마처럼 챙겨준 하숙집 할머니와 7년 간 함께 살았던 배정남은 중학교 3학년 하숙집을 나와 그때부터 혼자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시골 내려가서 일하시고 아버지가 전세 천만원 짜리 집을 구해줬다. 전세 천만원이면 문이 창호지다. 문을 열면 바로 앞에 기차가 다닌다. 창문을 열면 기차 안 사람들과 눈이 마주친다. 거기서 3년 살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정남은 "화목한 집이 제일 부러웠다. 운동회 때 제일 많이 느꼈다. 할머니까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 어릴 때는 평범한 집에 입양이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중학교 때 솔직히 안 좋은 생각 한 적도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중학교 때 어머니가 진주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친구와 무작정 갔다. 막상 전화번호 하나 들고 갔는데 근처에 왔다고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엄마가 못 만난다고 하는 순간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 죽으려고 했는데 그런데 친구가 옆에서 계속 그러면 안된다고 해줬다"고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어 "그런데 어머니도 나중에 알고 보니까 사정이 있더라. 같이 살던 아저씨가 부도를 내고 엄마한테 빚을 다 넘기고 도망갔다고 하더라. 차라리 잘 살지 싶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