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녀' 라자레바, 차원이 다른 대박 외인…한국 왜 왔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20 09: 49

V-리그 여자부 최초의 러시아 국적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23·IBK기업은행)가 인상적인 데뷔전으로 ‘대박’ 탄생을 예고했다. 우아한 외모까지 더해져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라자레바는 지난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3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백어택만 무려 20개를 꽂으며 공격성공률 47.4%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 시즌 여자부 최고 득점 1위였던 KGC인삼공사 벨린티나 디우프를 압도했다. 
시즌 전 복근 부상을 당하며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첫 경기라 긴장이 풀리지 않았던 1세트에는 주춤했지,만 2세트부터 몸이 완전히 풀리며 코트를 폭격했다. 전위, 후위 가리지 않는 타점 높은 공격에 인삼공사 수비가 손을 쓰지 못했다. 

[사진] KOVO 제공

키 190cm 체중 67kg으로 마른 체형이지만 팔을 최대한 펴서 시원하게 때리는 스파이크는 파워풀했다. 강약 조절, 코스 활용도 다양했다. 높이를 앞세운 블로킹과 후위 수비도 좋았다. 디그 후 백어택을 꽂는 등 공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박 외인의 탄생을 알렸다. 
[사진] KOVO 제공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인 라자레바는 지난 6월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을 만큼 기대치가 크다. “1순위로서 부담은 없다. 오히려 1순위로 뽑혀 더 기뻤다”는 라자레바는 23세 어린 나이에도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유럽리그에서도 다양한 제안이 있었던 라자레바는 “몇 가지 다른 선택지가 있었지만 수비가 좋은 한국배구가 궁금했다”며 “블로킹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득점을 하기 위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 온) 내 선택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라자레바는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간판 스타인 나탈리아 곤차로바(31)와 같은 라이트 포지션이라 백업으로 뛰었다. 곤차로바도 30대로 접어들어 라자레바가 앞으로 러시아 주전 라이트로 성장해야 한다. 나이가 어린 만큼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이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높은 V-리그 특성상 향후 관건은 체력이다. 라자레바는 “첫 경기를 했는데 많이 힘들긴 하다”며 웃은 뒤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시즌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도 “매일 경기하는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면서 컨디션 조절하면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배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사진] KOVO 제공
동료들 덕분에 한국 생활도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라자레바는 “100% 의사소통이 되진 않아도 통역이 옆에 있고, 조송화가 영어를 어느 정도해서 다행이다. 쉬는 날 같이 놀러가기도 한다. 신연경도 영어는 조금밖에 못하지만 몸짓이나 손짓으로 소통을 한다. 함께하면 기분 좋은 사람이다”며 “한국에서 영화, 카페, 쇼핑을 즐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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