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을 생각하면 절대로 혹사가 아닙니다."
오승환(삼성)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4경기에 연속으로 나갔다. 17일 경기가 더블헤더로 되면서 오승환은 3일 동안 총 4경기에 나섰다. 흔하지 않은 4연투였던 만큼 '혹사 논란'이 번졌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라며 "마무리를 잘해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라고 오승환 4연투 배경을 이야기했다.
오승환 역시 '4연투' 이야기에 "혹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3일 동안 나갔는데, 더블헤더가 있어서 4연투가 됐다. 내 몸을 내가 생각하면 혹사가 아니다""라며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가 휴식을 줬는데, 상황이 되면 준비하겠다고 했다. 반대로 상황이 안 되면 안 나가는 것이 맞다"고 힘주어 말했다.
18일에는 어린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다. 당시 신인 이승민이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실점을 했고, 팀이 5-3으로 앞서면서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췄다. 한 점 차로 좁혀진 가운데 9회말 오승환은 실점없이 1이닝을 마쳤다.
오승환은 "마운드 올라가기 전에 그 생각을 한 번 했다. 불펜에 동료들에게 '이대로 이기면 (이)승민이 승리냐'고 물어봤다. 지켜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다만, 마운드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맞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승환은 "분명한 것은 시즌 초보다 나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었고 1년 정도 실전 경험도 없었고 그 가운데 수술도 했었다"라며 "다행인 것은 시즌 후반기 되면서 몸 상태가 좋아져서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할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많이 죄송하다. 일찍 좋아졌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시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