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수가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파격적인 설정에 대한 촬영 비화를 밝혔다.
지수는 21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MBC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약칭 내가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가예'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운명에 갇힌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이 가운데 지수는 형 서진(하석진 분)과 결혼한 첫사랑 교생 선생 오예지(임수향 분)를 끝까지 사랑하는 서환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드라마는 동생 서환이 교생 선생 오예지에게 첫사랑을 느꼈지만, 제대로 고백하기 전 형 서진과 오예지가 서로 사랑하며 연인으로 거듭나는 파격적인 전개를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서환은 끝끝내 마음을 억누르지만 오예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부정하지 못하며 괴로워했다. 지수는 서환의 순애보를 애절하게 표현했고, '내가예'는 섬세한 감정 묘사로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 '마라맛 드라마'로 호평받았다.
이와 관련 지수는 "사실 '형수와 도련님의 사랑'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지는 않았다. 제가 사랑한 여자가 나중에 형수가 됐는데 그 시점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래서 극 초반 1회부터 4회까지 서환이 오예지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서사가 쌓인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맛 드라마'라는 말을 정말 많이 봤다. 저 또한 마라탕을 좋아해서 그 맛을 아는데 '사람들이 이런 맛을 드라마에서 느끼나?'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반응들이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나아가 그는 "원래 시놉시스상 제목이 '내가예'가 아니라 '형수'였다"며 "그 상태로 작품을 하면 어땠을지 너무 궁금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수는 "그랬던 작품을 순화하고 또 순화했다. 장면들을 바꿔서 순화하기도 했다. 원래는 제주도 이야기가 미국에서 이뤄지는 거였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어려운 시국이라 시대에 맞게 바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원래는 센트럴파크에서 돗자리 깔고 키스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데 대본을 수정하면서 오예지를 향한 서환의 사랑이 보다 섬세하고 플라토닉적인 사랑으로 잡혔다. 연기하는 배우로서 멜로 드라마인데 큰 접촉이나 스킨십이 없다는 게 저나 수향 누나 모두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납득할 수 있었고 받아들이면서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키이스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