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형이 '구미호뎐'에서 토종 반달곰으로 변신, 특별함으로 무장한 특별 출연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2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에서는 이규형이 21년 전 여우고개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또'이자 '토종 반달곰'으로 특별 출연해 긴장감과 재미를 모두 선사했다.
등장 전부터 이연(이동욱 분)에게 위협적인 화살 편지를 쏘며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 사또는 관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날 선 눈빛을 장착하고 이연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사또는 포졸들을 포진시켜 이연을 위협하는가 하면, 직접 혈투를 벌이며 전면전을 펼쳤다.
강렬한 눈빛과 달리 친근한 대화로 의아함을 자아낸 사또의 정체는 과거 이연의 옛 절친이자, 한반도를 다스렸던 산신 중 하나인 토종 반달곰으로 밝혀졌다. 이어 카페로 향해 마카롱을 즐기는 모습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입담으로 웃음을 안긴 사또는 앞서 대치를 벌였던 이연과 티격태격 현실적인 우정을 선보이며 반전 재미를 선사했다.
그는 21년 전 여우고개 사건의 진실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서 남지아(조보아 분)와 이연에게 실마리를 던지며 긴장감을 드리우기도 했다. 과거 3월 삼짇날, 이마에 '서경(서녘 서, 서울 경)'이라는 묵형이 있는 감색 양복의 중년 남자가 찾아왔다는 결정적 단서를 알리며 이 사건이 남지아의 부모가 아닌 남지아를 노리고 벌인 일이라고 말한 것. 특히 남지아에게 '왕의 비늘'이 깃들었다고 이르며 폭풍전야를 예고해 극에 긴장감을 감돌게 했다.
이규형은 탁월한 완급 조절로 반전 매력의 사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극 초반부, 범접 불가한 포스와 단단한 눈빛으로 보는 이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사또의 위엄을 고스란히 전하며 극을 휘몰아쳤다면, 정체가 밝혀진 후 현실 밀착형 입담으로 웃음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이규형 만의 유연한 연기로 캐릭터의 맛을 살렸다.
반전 캐릭터의 등장이 극 전개에 탄력을 더하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이규형의 특별한 출연이 극의 몰입과 반전까지 더하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규형은 '구미호뎐' 특별 출연 외에도 11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 개막을 앞두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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