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철호가 과거 폭행 사건 이후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택배 하차원으로 생활 중인 배우 최철호가 출연했다.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최철호는 택배 물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제작진을 만난 최철호는 "컨테이너로 택배 상자들이 실려 오면 다시 지역별로 나누기 전에 일일이 다 내려야 된다. 짐을 내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철호는 일을 마친 뒤 인근에 위치한 5평 원룸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바로 최철호의 숙소였다. 최철호는 전자레인지도 없어 뜨거운 물에 즉석밥을 데워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었다.
최철호는 "여기에 처음 일하러 왔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진짜 뭐가 뭔지도 몰랐다. 두 번째 날 손이 부었다. 일을 못 하겠다 했는데 며칠 지나니까 괜찮더라. 사람이 다 적응을 하는구나 했다"고 회상했다.
최철호는 화물 하차 일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일이 점점 줄고 해서 사업을 한번 해보다가 코로나 여러 가지 여파로 빚도 생기게 되고 상황이 되게 안 좋아졌다. 버티고 버티려고 빚을 내고 그러다가 결국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 집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아이들은 처가에 있고, 어머니, 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신다. 그 순간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런데 우연찮게 연극하는 후배가 돈이 필요할 때 아르바이트로 여기로 오면 일당으로 얼마를 받는다고 하는데 눈이 반짝 뜨였다. 그런 거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철호는 돈을 버는 족족 아내에게 송금해 무일푼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었다. 최철호는 "제가 필요한 돈이 있을 때는 항상 아내한테 입금해 달라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최철호는 '특종세상'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조금 절박한 마음, 일단 가장으로서 절박한 마음이 제일 컸다. 그다음은 정말 가식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게 됐다는 거다"라고 밝혔다.
최철호는 시간이 날 때마다 교회를 찾아 기도했다. 최철호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지만 그래도 참회한다고 그럴까, 그렇게 스스로 용서를 구하는 중이다"라고 했다.
최철호는 지난 2010년 음주 후 여자 후배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 최철호는 "기자분께서 전화가 왔을 때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런 일 없습니다'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왔다. 제일 바보 같은 짓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했다.
또한 최철호는 "모든 일에는 다 '대가가 따른다'라는 것을 배웠고 모든 일에는 신중하고 경거망동하지 말고 잘 살아야 되겠다는 걸 참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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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