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휴식은 없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된 롯데의 허문회 감독은 시즌 끝까지 주전 선수들을 기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5강이 좌절된 롯데에 남은 것은 6위냐 7위냐 뿐이다. 23일 현재 KIA에 1경기 뒤진 7위다. 이제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위권 팀은 시즌 막판에 1.5군이나 유망주에게 출장 기회를 주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도 한다.
허문회 감독은 23일 “순위는 어느 정도 결정이 됐지만 프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이 있기에 열심히 해야 한다. 오늘도 (주전 라인업이) 그대로 나간다”고 말했다. 치열한 상위권 경쟁팀과의 경기에 오해를 받지 않으려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주전들로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다. 롯데는 두산, KT와 1경기씩 남아 있기는 하다.
예외는 있다.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는 올해 200이닝 가까이 던졌기에 내년 시즌을 위해서 보호 차원에서 23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휴식에 들어간다. 선수, 프런트와 함께 소통하며 결정한 사항이다. 허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빠진 자리에는 1.5군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새로운 투수가 올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경기 라인업을 1.5군 위주로 기용하지는 않는다. 허 감독은 “작년 같이는 안 할 것이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전 빼고 야구 하는 것은 안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 롯데는 최하위가 결정되고서 1.5군에게 출장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유망주 줄줄이 기용하는 것) 로또 같은 거다. 그러면 팀을 정비하는 것이 힘들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프로는 이겨야 한다. 이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백업은 벤치에 앉아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경쟁이 더 될 수도 있다. (백업이) 당장 보여주는 것은 없지만, 1군에 올라오려고 발버둥치면서 더 경쟁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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