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전북 모라이스, "선수들 경험-집중력-투쟁심이 앞섰다" [오!쎈 울산]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0.25 18: 51

"전북 선수들이 이런 경기에서 경험이 더 많고, 집중력과 투쟁심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울산과 맞대결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6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바로우의 득점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57을 기록해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음 라운드 대구FC와 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내면 2020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반면 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오후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과 전북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전북 모라이스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sunday@osen.co.kr

전북은 후반 교체 투입된 바로우의 골로 승리를 챙겼다. 후반 18분 홍정호의 롱킥을 김기희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공이 흘렀고, 바로우가 빠르게 달려들어 조현우를 따돌리고 득점을 만들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 초반부터 수비적으로나 공격적으로나 전략적인 대비를 잘했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모라이스 감독은 "양 팀 모두 골대를 많이 맞추고, 기회를 많이 살리지 못해 골이 많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전 페널티킥으로 앞서갈 수 있었기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에도 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였고, 기회를 만들려 했다. 바로우를 투입해 상대 뒷공간을 노린 것이 골을 넣은 비결이었다"라며 승부처를 다. "선취골을 누가 넣느냐에 따라 승리의 주인이 갈릴 것이라 생각했다. 공수에서 90분 내내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줘서 양팀 선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양 팀 선수들을 칭찬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스피드가 좋은 바로우를 후반전에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이에 대해 "바로우는 모두 알다시피 유럽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라며 "경기 전까지만 해도 경미한 부상이 있었는데 울산전에 못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지우반을 비롯한 트레이닝팀이 열심히 노력을 해준 덕에 바로우가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25일 오후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과 전북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 바로우가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sunday@osen.co.kr
모라이스 감독은 다음 라운드 대구전을 대비해 "다음 경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바로우의 몸상태를 체크해보고 다른 선수 활용법도 고민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전북은 이번 시즌 울산을 세 번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최근 상대 전적에서도 압도적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근 2년 동안 울산과 경쟁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런 경기에서 경험이 더 많고, 집중력과 투쟁심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울산과 맞대결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라고 분석했다. 
전북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불리는 울산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모라이스 감독은 "일단 울산에 승리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더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하는만큼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도록 하겠다. 비기겠다는 생각보다 승리해서 승점 3을 따내도록 하겠다"라는 의지를 표했다. 
손준호는 이번 시즌을 통틀어 전북 축구를 지탱하는 선수다. 중원에서 압도적인 장악력과 패스 공급으로 전북의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손준호는 훈련과 생활면에서 장난끼가 많은 선수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건성건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올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데 어느 누구보다 공헌도가 높고, K리그를 통틀어봐도 손준호 만한 선수가 없다"라며 극찬했다.
이어 모라이스 감독은 "득점, 도움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나무랄 것 없는 선수다. 이런 모습을 K리그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어 세계적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라며 이날 현장을 찾은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적극 추천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의 '위닝 멘탈리티'에 대해 "첫 번째로 전북만의 문화가 생겼다. 구단, 코치진, 선수들 모두 한 가지 목표를 갖고 일을 하고 있다"라며 "어느 한 선수도 올해 '우승을 못하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안주하지도 않는다"라며 "1위팀이 가져야 하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끝으로 "모기업 역시 매년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구단까지 이어진다. 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무대에서도 잘 발휘되고 있어서 선수들이 힘을 받고 있다"라며 탄탄한 지원을 받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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