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신성록이 낙폭이 큰 감정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에서 신성록(김서진 분)이 하나뿐인 딸이 유괴당하고 아내마저 그 충격으로 잃게 되는 비극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인물의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카이로스' 1, 2회에서 신성록은 어린 딸의 사소한 실수조차 허용치 않는 차가운 인물 김서진이 자식을 잃게 되면서 오열하는 감정 연기를 완벽 소화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신성록은 부탁을 받아 무대에 올랐던 아내 강현채(남규리 분)가 원망을 쏟아냈을 때, 그 역시 분노하며 아이처럼 오열하는 모습에서는 어찌할 줄 모르는 인물의 막막한 심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무너져가는 김서진의 내면과 비극을 마주한 부부의 현실적인 관계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감정을 동요시키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또한 과거에 존재하는 인물 한애리 역을 맡은 이세영과의 케미스트리가 신선한 재미로 다가갔다. 한 달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인물들이 오직 전화와 메시지로만, 10시 33분에 연결되면서 함께 있는 모습이 아님에도 함께 있는 듯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 것. 김서진이 과거 한애리와의 통화를 다시 들으면서 과거 뉴스가 나오는 순간은 짜릿한 전율까지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1회 도입부와 2회 악몽에 등장했던 건설현장이 무너지는 장면은 김서진에게 트라우마가 있음을 암시했다. 드러나지 않은 깊은 내면까지 표현하는 신성록의 연기력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렇듯 '카이로스'는 신성록의 열연과 이세영, 남규리와의 완벽 케미스트리를 선사하는가 하면,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성의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성록은 이세영과 본격적으로 ‘타임 크로싱’ 공조를 시작, 다음 회를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카이로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