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랩 비보' 대표 송은이가 확고한 운영 철학을 밝혔다.
29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다큐플렉스'에서는 '은이네 회사' 2화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화에 이어 송은이가 운영하는 회사 '컨텐츠랩 비보'의 일상이 공개됐다.
'컨텐츠랩 비보'는 주간 회의도 남달랐다. 타 회사와 달리 '컨텐츠랩 비보'의 직원들은 거침없이 식대와 관련된 질문을 했다. 직원들은 재택 근무 중인 직원에게 지급되지 않는 식대를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이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자유로운 토론을 펼쳤다. 이날 총 회의 시간 1시간 30분 중 1시간 20분은 식대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송은이는 '씨네마운틴' 녹화 현장으로 이동했다. '씨네마운틴'은 학교 선후배 사이인 장항준 감독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 장항준 감독은 송은이에 대해 "학창시절에 같이 학교를 다녔다. 학교 다닐 때 친했다. 송은이 대표가 용돈을 안 가지고 다녀서 밥을 많이 사줬다"고 말했다.
송은이는 자신만의 콘텐츠 철학을 밝혔다. 송은이는 "일단 첫 번째는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데 무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영화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하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서 할 수 있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콘텐츠들이 과열 경쟁을 하다 보니까 자극적으로 간다. 자극적인 콘텐츠보다 필요한 건 순하고 선한데 재미있는 콘텐츠다. 그런 것들이 이 회사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은이와 은이의 회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일 잘됐으면 하는 은이는 김은희다. 두 번째로 정말 잘됐으면 하는 건 송은이다"라고 덧붙였다.
'컨텐츠랩 비보'의 창고에서 덧신이 발견됐다. 이 덧신은 첫 번째 '비보쇼'의 관객들을 위한 것이었다. 첫 번째 '비보쇼' 아이디어를 냈던 이사 김숙은 "제가 말실수를 했다. 개그맨들의 특징이 재미있을 것 같으면 일단 내뱉고 본다. 새로운 걸 하자고 했다. 집에서 하면 어떨까 했다"며 "재미있었다. 우리도 처음 하는 거였으니까"라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창고에서는 굴렁쇠, 북 등 그간 '비보쇼'와 엮인 물건들이 연이어 발견됐다.
'비보쇼'에 대한 송은이와 김숙의 애정은 대단했다. 송은이는 "김숙 씨랑 저랑 상당히 많은 의견이 부딪히는데 이상하게도 둘 다 공연을 참 좋아한다. 직접 관객들을 만나는 것을 되게 그리워하고 좋아한다. 회사가 만들어지고 팬들이 생기니까 팬들과 만나는 개념으로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비보쇼'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송은이와 김숙은 개국 4주년을 맞아 합동 생일 파티를 열기로 했다. 해당 공연은 2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공연 진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긴급 회의가 진행됐다. 돌려받지 못할 대관료가 3천만 원이었지만, 송은이는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송은이와 김숙은 고심 끝에 공연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아쉬울 관객들을 위해 빈 객석에 이름표를 붙이기로 결심했다. 관객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던 미역도 손수 포장했다.
송은이는 "공연은 늘 마이너스다. 저하고 김숙 씨의 약속 같은 거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많이 반대했다. '내가 안 남아도 된다는데 너희들이 자꾸 주판을 두드려'라고 했다. 지금은 그 공연이 주는 의미와 비보 안의 다른 에너지가 되는 걸 다 알기 때문에 아무도 뭐라고 안 한다. 그래도 회식비는 남았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봉선, 안영미가 등장했다. 이들은 독서 관련 프로그램 '선안 영향력'의 진행자였다. 송은이는 '선안 영향력'에 대해 "남들이 가는 길을 가면 재미없지 않나. 별다른 것을 하기 때문에 그래도 우리를 인정해준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나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이에 안영미는 "우리가 신나는 거에 비해서 시청자 수가 줄어드는 게 보이니까 '재미있는데 우리 거' 이러면서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신봉선은 "'선한 영향력을 천천히라도 우리끼리 잘 만들어가보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조금 더 멀리 보고 깊이가 있게 가시는구나 했다"고 얘기했다.
5명으로 시작한 '컨텐츠랩 비보'는 어느덧 30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송은이는 "처음 회사를 할 때 늘 통장을 봤다. '다음달 월급이 있나?' 이랬다. 조금 더 성장하면서 '3개월치 월급이 미리 있나?' 어! 6개월치 월급이 있구나' 이렇게 조금씩 안심하면서 그러나 긴장하면서 회사를 했던 것 같다. 다행히 마이너스는 안 났고 빚 지지 않았고 아직까지 또 정산 밀린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그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작은 이야기라도 놓치지 않고 들어줄 자신이 있었다"고 해 짙은 여운을 남겼다.
'다큐플렉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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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큐플렉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