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스타 A/S] 코너에서는 스타의 '사건, 그 이후'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통 연예계 사건 사고는 큰 화제를 모으지만, 그 이후 해당 연예인의 삶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이 줄어들기 마련인데요. 이 코너를 통해서는 '그 사건' 이후 연예인의 행보나 근황에 대해 알아보고 때로는 잘못 알려졌던 부분이나 오해에 대해서도 짚어보려 합니다(편집자주).
'S씨', '그 녀석', '신씨’로 불렸던 그.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만큼 괘씸죄도 컸던 그. 그래서 범법 행위를 저질렀고 대가를 치른 뒤 조심스럽게 복귀 신고식을 치렀으나 대중의 외면을 받고 만 그.
누군지 예상 되시나요? 룰라, 컨츄리꼬꼬, 신나고로 유쾌한 음악을 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보다 웃긴 예능인으로 남녀노소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 신정환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절과 현재 모습을 한 번 살펴볼까요?
필리핀 세부로 휴가 차 출국했던 신정환은 2009년 9월 7일, 예정됐던 방송 스케줄을 연이어 펑크냈는데요.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은 물론, KBS 2TV '스타골든벨'과 MBC '꽃다발', '라디오스타' 등 꾸준히 출연하던 프로그램에 줄줄이 녹화 불참을 통보한 거죠.
녹화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서 신정환의 불참 통보는 방송가 전역에 그야말로 빨간 불이었죠. 방송가 관계자들은 분노를, 팬들은 걱정을 표출하던 차에 신정환을 둘러싸고 세부 공항 억류설, 해외 원정 도박설이 불거졌는데요.
이에 신정환은 2009년 9월 9일 자신의 팬카페 아이리스에 “약 기운 때문인지 고열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병실에 누워 하루에 15시간씩은 자는 듯합니다. 세부까지 와서 몇 일째 병원에 누워만 있으니 좀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라는 글을 올렸죠.
여행 중 카지노에 들른 건 맞지만 뎅기병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냈다는 그는 심지어 “뭘 해도 의심을 하는 미디어를 못 믿겠습니다. 정확한 자료나 근거 없는 소문만으로 기사를 써내려가며 가족과 사랑하는 팬 분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마녀 사냥하는 사람들을 못 믿겠다"고 오히려 자신의 기사를 쓴 매체들을 비난했고요.
그러나 이는 희대의 쇼였습니다. 신정환은 세부 병원에 누워있는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뎅기열 증세로 현재 세부 닥터스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전했는데요. 결국 이 사진 때문에 신정환이 거짓말을 했다는 게 더 확실해졌죠.
알고 보니 그는 세부의 한 카지노에서 2억원이 넘는 도박을 즐겼고, 결국 거액을 탕진한 후 귀국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필리핀 해외 원정 도박에 뎅기열 사기극까지, 신정환은 벼랑 끝으로 몰렸고 도박 및 외환관리법,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도 시작됐죠.
5개월간 해외를 전전했던 신정환은 2011년 1월 19일 결국 도피 행적을 끝내고 마침내 귀국했는데요. 그가 입고 있던 패딩과, 모자까지 덩달아 이슈가 될 정도로 전 국민의 눈과 귀가 그에게 집중됐죠. 다리를 절뚝거렸다가 이후 목발을 짚고 있던 모습도 여전히 생생하네요.
결국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에서 바카라 도박으로 1억 3천만원을 탕진했으며, 도박 자금 중 1억 2천만원을 현지에서 빌렸고 갚지 못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연예계 복귀에 대해서는 “용서해주실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죠.
징역 8월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가 2011년 12월 가석방 된 신정환은 이번엔 약속을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대중이 용서할 때까지 자숙에 들어간 거죠. 그 사이 띠동갑 비연예인 여자 친구와 2014년 12월 결혼식도 올렸고 2017년 9월에는 아들을 품에 안았는데요.
가정이 생기고 가장의 무게감을 어깨에 얹은 신정환은 달라진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복귀 의사를 내비쳤답니다. 당시 그는 “곧 태어날 제 아이에게는 넘어져서 못 일어나버린 아빠가 아닌 다시 일어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었다”는 글을 팬카페에 올리며 의지를 다졌는데요.
7년 만인 2017년 가을, 드디어 그의 복귀 프로그램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신정환은 이때부터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도 오픈하고 팬들에게 시나브로 다가섰는데요. 신정환이 거리로 나가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무료로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이 참신하게 다가왔죠.
대중의 화도 어느 정도 누그러진 듯합니다. 비록 2018년 9월 신정환이 JTBC ‘아는 형님’ 룰라 특집에 출연했을 때 반응은 엇갈렸지만 그의 악마적 재능은 반기는 이들도 분명 있었죠. 다만 이러한 행보가 완전한 복귀는 아니었지만요.
‘아는 형님’을 끝으로 신정환은 방송 보다 온라인 상으로 팬들과 더 소탈하게 소통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에 운동하는 일상, 아들과 함께 보내는 하루 등을 공개하며 여전히 대중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던 그가 아예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신정환장’이라는 개인 채널을 오픈했고 “출퇴근 할 때나 심심할 때 한 번 보면 작은 웃음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를 싫어하는 분들도 ‘요놈 요즘 뭐하고 사나’ 그런 생각으로 들어와서 한 번 보고 재치 있는 악플 부탁드린다”고 출사표를 던진 거죠.
유튜버 신동훈과 합방에서는 “열이 다 내려갔다”며 뎅기열 사건을 담담하게 언급했고 최근 논란이 됐던 치킨 피자 브랜드 주작 논란에 관해 “주작하면 안 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죠. 자신을 내려놓고 웃음 하나만 보고 달려가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네요.
10월 30일 오전 기준,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아직 4개의 영상만이 올라와 있는데요. 구독자도 3만 명을 조금 넘긴 상황이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만 그의 악마적인 재능에 여전히 많은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신정환의 대환장파티, 함께 하실래요?
/comet568@osen.co.kr
[사진] 영상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