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제훈(37)이 영화 ‘도굴’ 속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달라진 부분이 있고 짚었다.
이제훈은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싸이런픽쳐스)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과 비교해 갑자기 애교가 많아졌다”는 질문을 받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애교가 많아진 거 같다.(웃음) 예전엔 제가 진중하고 차분했다. 누가 말을 걸어주면 대답하고 그냥 경청하는 타입이었다”며 “연기를 할 때도 제 안에 갇혀서 고민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연기를 잘 하는 것은 당연하고, 현장에 대한 분위기를 고려해 스태프와 으쌰으쌰하는 부분이 커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도 현장에서 지치고 힘든 순간이 많은데 제가 스태프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은 사람으로 변한 거 같다. ‘파이팅’ 하면서 너스레를 떨게 됐다”며 “‘사냥의 시간’에서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현장에서의 컨디션이 좋을 수만은 없다”는 그는 “배우가 현장에서 해야하는 일이 크다 보니, 저 역시 그 부분은 알고 있었는데, 스태프가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고맙더라. 그들이 없으면 제가 연기를 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에너지를 주는 존재가 돼야 한다. 앞으로도 이 텐션을 유지할 거 같다.(웃음) 그게 주연 배우로서의 의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제훈표 케이버 무비인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강동구를 맡은 이제훈은 “(어릴 때와 달리)고등학교 때부터 차분하고 얌전했는데 다시금 끼를 부린다고 해야 하나?(웃음)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니 뭔가 어색하기도 한데 재미있다”라고 했다.
이제훈은 “능글 맞고 능청스러운 모습이 강동구 캐릭터에 있지만 저에게 그런 면은 없다”며 “유쾌함을 잃지 않는 강동구에게 큰 매력을 느꼈다. 연기하면서도 굉장히 즐기면서 재미있게 했다”고 밝혔다.
개봉은 11월 4일.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