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X배성우, 이유있는 자신감..'열혈사제' 흥행 넘어설까 [어저께TV]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0.10.31 06: 52

 '날아라 개천용'의 권상우와 배성우가 과연 '열혈사제'의 흥행을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 30일 오후 첫 방송된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 돈이 필요하지만 정의감도 있는 변호사 박태용(권상우 분)와 스펙은 없지만 능력은 있는 기자 박삼수(배성우 분)가 삼정시 삼인조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기로 마음 먹었다.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고졸 국선 변호사 박태용과 생계형 기자 박삼수의 가슴 벅찬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날아라 개천용' 방송화면

장의사의 아들로 자라 고졸로 사법고시를 합격해 변호사까지 된 태용과 공고 출신으로 지방대를 나와 언론사에 취직해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인 삼수의 곤란한 처지가 그려졌다. 
태용과 삼수 모두 정의감을 가지고 있지만 세속적인 욕망이 거세된 모습은 아니었다. 태용은 대출 빚과 월세와 밀린 직원들의 월급 때문에 돈이 간절하게 필요한 상황이었고, 삼수 역시도 정의와 상관 없이 멋지고 폼나게 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서울시장의 자서전을 쓰기로 결정했다.
'날아라 개천용' 방송화면
하지만 이들의 출세가도를 막는 것은 정의감이었다. 태용은 사건을 해결한 노숙자 의뢰인에게 돈을 빌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억울한 의뢰인들의 재심 사건을 맡기로 마음 먹었다. 
삼수 역시 삼정시 삼인조 사건과 관련한 제보자를 만나면서 사건에 관심을 갖는다. 삼수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유력한 대권 후보의 자서전 대신 삼정시 삼인조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마음 먹었다.
'날아라 개천용'은 지난해 방영되서 시청률 20%를 훌쩍 넘긴  '열혈사제'를 떠올리게 한다. 두 명의 정의로운 남자가 살인사건을 통해 만나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나 드라마의 경쾌한 분위기 등이 닮아있다.
'날아라 개천용'에서 주연을 맡은 권상우와 배성우의 연기 역시 '열혈 사제' 속 김남길과 김성균을 떠올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권상우와 배성우는 능청스러움과 허세를 넘나드는 박태용과 비굴하면서도 성격 있는 박삼수를 현실적인 캐릭터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날아라 개천용' 방송화면
다만 걱정되는 점은 재심이라는 소재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등장한 만큼 신선하지 않다. 신선하지 않은 소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것은 작가와 감독의 역량이다. 배우들의 캐릭터에 의존하면 재미있는 드라마는 될 수 있지만 흥행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
개천용이 사라진 시대에 스펙 없는 두 남자의 부패한 권력을 향한 사투는 이제 시작이다. 과연 권상우와 배성우의 싸움은 2019년 최고의 히트작 '열혈사제'를 뛰어넘는 흥행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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